"이기고 싶은 이유"…흥국·도로공사의 '테일러 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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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흥국생명-도로공사의 개막전으로 여자부 시작
흥국생명에서 활약했던 테일러 품은 도로공사
"힘든 일 가운데 하나가 테일러 관련" 박미희 감독의 돌직구

 

"이기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개막전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2년 연속 통합우승을 향한 중요한 첫발을 내딛는 경기이기에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승리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도 생긴 흥국생명이다.

17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는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6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여자부는 오는 19일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개막전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의 리턴 매치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흥국생명은 GS칼텍스와 매 경기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올라온 도로공사를 제압하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2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흥국생명은 첫 경기부터 승리를 거둬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준우승에 머문 도로공사는 개막전에서 설욕을 노린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모든 팀이 마찬가지겠지만 시즌을 준비하면서 국제대회가 많아 각 팀의 에이스와 기존 선수들이 함께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다"라며 "외국인 선수가 늦게 합류한 만큼 속도감 있게 준비하고 있다. 통합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비시즌 동안 휴식과 훈련을 많이 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진 상태로

양 팀은 나란히 시즌 전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5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지울라 파스구치를 지명했지만 기량 미달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루시아 프레스코를 새로 품었다.

셰리단 앳킨슨과 시즌을 준비하던 도로공사는 앳킨슨이 훈련 도중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V-리그 경험이 있는 테일러 쿡을 데려왔다.

 

테일러는 2015-2016, 2017-2018시즌 흥국생명 소속으로 V-리그를 두 시즌이나 경험한 선수다. 그러나 두 차례 모두 부상과 심리적인 문제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두 시즌 성적은 28경기 701점 공격 성공률 37.4%다. 테일러는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가운데 기량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과거 부상으로 시즌을 다 마치지 못했다는 전력 때문에 지명을 받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시즌 개막이 임박한 상황이라 대체 선수 영입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비난을 감수하고 테일러를 품었다.

김종민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 1~2라운드를 힘들게 가면 시즌을 접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테일러를 택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테일러가 도로공사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흥국생명은 개막전을 이겨야 하는 이유가 또 생기게 됐다.

박미희 감독은 "김종민 감독과 사적으로 만났을 때 농담으로 얘기했는데 현실이 될 줄 몰랐다"며 "흥국에 온 지 6년 됐는데 힘든 일 중 하나가 테일러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결정은 존중한다. 지난 시즌 전적 열세와 더불어 이기고 싶은 이유기도 하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두 번이나 아픔을 안겨준 선수와 대결하게 된 흥국생명. 패한다면 그 아픔도 두 배로 전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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