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양홍석. (사진=KBL 제공)
얼리 드래프트로 나온 두 스타들의 시즌 첫 맞대결. 양홍석(KT)이 웃었다.
양홍석과 송교창(KCC)은 대표적인 얼리 드래프트 스타다. 송교창은 고교 3학년 때 곧바로 2015년 드래프트에 나와 전체 3순위로 KCC에 입단했고, 양홍석은 대학 1학년 때인 2017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대학 4년을 정상적으로 다녔다면 송교창은 루키, 양홍석은 대학 4학년일 나이다.
지난 시즌 둘은 맹활약을 펼쳤다. 양홍석이 평균 13점, 송교창이 평균 14.1점을 넣으며 팀의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덕분에 둘은 늘 비교대상이었고, 지난 시즌에는 양홍석이 기량발전상을 수상하는 등 조금 앞선 모양새였다.
올 시즌도 경쟁은 이어졌다. 초반 송교창의 기세가 무서웠다. 송교창은 4경기 평균 18.5점(득점 6위)를 기록하며 양홍석(평균 14.3점)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양홍석도 최근 2경기 평균 24.5점을 퍼부으며 기세를 올렸다.
KT 서동철 감독은 냉정하게 둘의 경쟁을 '박빙'이라 표현했고, KCC 전창진 감독은 제자 송교창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서동철 감독은 "올 시즌 송교창이 워낙 잘해 일방적으로 양홍석 편을 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양홍석이 한창 좋을 때와 박빙인 것 같다"고 말했고, 전창진 감독은 "움직임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송교창이 안정감이 있다. 더 스마트하게 농구를 하고, 옵션도 많다. 무빙슛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KCC 송교창. (사진=KBL 제공)
1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T-KCC의 시즌 첫 맞대결.
둘의 기록은 팽팽했다. 양홍석이 16점 7리바운드, 송교창이 16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기록은 무승부. 하지만 경기는 KT의 승리였다. KT는 KCC를 85대79로 격파하면서 3승2패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둘이 직접적으로 매치업되는 상황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송교창은 4번 포지션, 양홍석은 3번 포지션에서 뛰었기 때문.
송교창의 움직임이 좋았다. 드리블 후 점퍼를 비롯해 3점까지 KCC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했다. 양홍석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양홍석은 돌파와 컷인, 3점슛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2쿼터까지 양홍석이 15점, 송교창이 12점을 올렸다.
3, 4쿼터는 송교창이 앞섰다.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54대65로 뒤진 3쿼터 종료 1분20초 전 2점을 올려놓은 뒤 종료 직전 김국찬에게 칼날 패스를 전달했다. 이어 60대65로 쫓아간 4쿼터 종료 8분27초 전에는 속공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양홍석은 3, 4쿼터 내내 무득점에 그치다가 막판 쐐기를 박았다. 84대79로 앞선 종료 6초 전 결정적 수비 리바운드와 함께 자유투 1개를 성공시켰다. 팀 승리와 함께 활짝 웃었다.
KCC는 초반 에이스 이정현의 공백으로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고 역전까지 했지만, 막판 허훈에게만 8점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리온 윌리엄스는 32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