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사장이 17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방송공사, 한국교육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불거친 검찰 인터뷰 유출 의혹과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시즌2'에서 벌어진 KBS 여성 기자 성희롱 논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비례)는 "일개 유튜버한테 기자가 성희롱을 당한 지 이틀이나 지났는데 아무 조치가 없다"며 "유 이사장이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니까 거기에 알아서 머리 숙이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양승동 KBS 사장은 "성희롱 부분에 대해 직접 법리 검토를 했다.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보도본부에서 자체적으로 사회부 중심으로 해서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도 "이 사건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20년 동안 법조를 출입해 온 여성 기자 전체의 문제"라며 "법조 출입 기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취재하는지에 대해 수많은 세간의 억측과 선입견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양 사장은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유 이사장과 공동 MC로 나온 장용진 아주경제 법조팀장은 KBS 법조팀의 여성 기자를 향해 "(해당 여성 기자를)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특종을 많이 흘린다"며 "검사는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는지 모른다. 사람 마음이 그렇다는 것이다"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유 이사장은 방송 말미에 "(해당 여기자에 대한 발언이)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고, 장 법조팀장은 "사석에서도 많이 하는 얘기라(그랬다). 제가 의도 한 것은 아닌데 불편했다면 사과한다"고 했다.
알릴레오 제작진 측은 방송이 끝난 뒤 해당 발언을 삭제하고 영상을 재등록한 뒤 사과글을 게시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 인터뷰가 검찰에 유출됐다는 의혹을 조사위원회에서 조사하겠다고 결정해 기자들이 반발한 데 대한 질책도 쏟아졌다.
이에 양 사장은 "이 보도에 대해 공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고, 너무 출입처에 의존한 보도가 아니었냐는 지적도 있었다"며 "외부 조사위원회는 시청자위원회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국감장에 편파 보도를 비판하기 위해 'KBS 근조', '양승동 나가레오' 등이 적힌 피켓 등을 모니터에 붙인 채 질의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