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 연기로 200억 추가 예산 소요..뒤늦은 현장 목소리 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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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연구원 "시행착오 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겁게 받아들여, 넓게 도전할 기회로 봐달라"

달 탐사 상상도. (사진=항공우주연구원 홈페이지)

 

달 탐사 사업이 탐사선 설계 변경 등의 이유로 연이어 연기되면서 200억 원이 넘는 사업비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설계 문제를 지속해서 제기한 현장의 목소리에도 사업 표류를 부정하던 항공우주연구원은 뒤늦게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국정감사에서 혼쭐이 난 뒤에야 현장을 찾아 연구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과기정통부가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달 탐사 사업 예산변경 현황' 자료를 보면 연이은 사업 연기로 두 번에 걸친 예산 변경이 이뤄지면서 모두 288억 원의 사업비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처음 계획된 달 탐사 사업은 박근혜 정부 시절 2020년에서 2017~2018년으로 발사 일정이 앞당겨졌다.

하지만 2018년 2월에 나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따라 2020년 말로 순연된 뒤 지난달 다시 2022년 7월로 다시 연기됐다.

그간 현장에서는 설계 중량 같은 문제 제기가 이어지며 항우연 내부에서조차 이견이 발생했다. 가장 최근 일정을 연기하게 된 배경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애초 궤도선의 총 중량은 550㎏으로 맞출 계획이었지만, 최근 678㎏으로 변경했다.

항우연 노조는 "책임자들이 설계 변경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탓에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고 지속해서 주장했다.

"사업 표류나 방치는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하던 항우연은 최근 국감 자리에서 의원들의 질타에 착오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임철호 원장은 "처음 해보는 사업이고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14일 항우연 현장을 찾았다. 11일 있었던 국정감사 이후 사흘 만이다.

과기정통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달 탐사 사업에 대한 연구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항우연을 찾아 일선 연구자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 앞서 공개된 자리에서 최 장관은 "지금 겪는 진통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움을 극복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항우연 일부 구성원은 곱지 않은 시선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그동안 제대로 관리하지 않다가 이제야 현장을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일련의 상황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행착오를 넓게 도전할 기회로 봐달라"고 말했다.

국내 첫 우주탐사 연구개발 프로젝트인 달 탐사 사업의 발사 예정 시기는 2022년 7월로 총사업비는 1978억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궤도선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 광시야 편광 카메라, 달 자기장 측정기, 감마선 분광기, 우주 인터넷 시험 장비 등 5개의 장비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하는 섀도 카메라 등 탑재체 총 6기가 실린다. 궤도선 발사 업체로는 미국의 스페이스X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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