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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이 말하는 '이상했던' 무관중 경기와 '낯선'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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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17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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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에 성사된 평양에서의 남자축구 남북대결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남과 북의 남자축구 대결은 예상 못한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탓에 현장을 찾은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도 크게 당황했다는 후문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예상 못 한 무관중 경기와 낯선 평양의 모습. 29년 만의 평양 원정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을 마친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3박4일의 짧은 일정을 마무리했다.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남과 북의 남자축구 대결은 국제축구연맹(FIFA)도 예상하지 못한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데다 경기 내내 치열한 신경전이 계속됐다. 결과도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TV중계는 물론, 국내 취재진의 방북이 무산된 탓에 이 경기는 평양에 파견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전송하는 짧은 메시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무관중 경기였다.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예상 못 한 무관중 경기에 상당히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평양에서의 무관중 경기에 대해 “당황했다기보다는 ‘우리를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는 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졌을 때 상당한 피해를 보는 것은 그쪽이다. (무관중 경기를) 신경 쓰기 보다는 우리의 경기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당시의 낯선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벤투 감독 역시 “무관중 경기를 했는데 축구라는 스포츠는 관중이 많아야 재미있고 흥미 있는 경기가 된다”며 아쉬워했다.

평양에 도착한 축구대표팀은 외부인의 출입이 사실상 제한된 숙소에서 묵으며 북한과 월드컵 예선을 준비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북한전에 선발 출전했던 미드필더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은 “관중이 없어 경기를 하는 데 수월하게 느껴진 부분도 있었다”면서 “워낙 상대 벤치에서 계속 소리치며 기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는 듯했다. 그래서 우리도 기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도 강하게 했을 텐데 (무관중 경기 상황에서 기싸움까지 뜨거운 탓에) 더 강하게 했다. 좋은 점이 있었다면 경기장 안과 밖에서 서로 더 다독일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평양 원정은 낯설었다. 선수들은 평양 시내 호텔에서 철저하게 고립된 채 경기만 준비했다. 평양 원정의 단장을 맡았던 최영일 축구협회 부회장은 “호텔 문밖을 나가지 못하게 했다. 외부인도 못 들어왔다”면서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물어봐도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답답했던 평양에서의 생활을 회상했다.

생애 처음으로 평양을 찾은 미드필더 이동경(울산)은 “계속 버스 안에서 밖을 보고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면서 “까다로울 거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정말 까다로웠다. 편하지 않았지만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아 신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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