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 창단 50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뤘다. 사진은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아기 상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워싱턴 베테랑 내야수 하위 켄드릭.(사진=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워싱턴이 LA 다저스를 격침한 기세를 몰아 '가을 좀비' 세인트루이스마저 누르며 창단 50년 만에 월드시리즈(WS)에 진출했다.
워싱턴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를 7 대 4로 눌렀다. 4연승으로 NL 정상에 올랐다.
NL 디비전시리즈(DS)에서 워싱턴은 다저스를 3승2패 끝에 간신히 누른 데 이어 세인트루이스에는 파죽의 4연승을 거뒀다. 특히 워싱턴은 밀워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치른 일정의 부담감을 이겨냈다.
워싱턴이 NL 정상에 오른 것은 전신 몬트리올 시절까지 50년 만에 처음이다. 1969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엑스포스의 이름으로 창단한 이후 2005년 연고지를 워싱턴으로 옮긴 구단 역사에서 가을야구 최고 성적은 DS 진출이었다.
이와 함께 워싱턴은 5년 만에 와일드카드로 NL을 제패한 팀이 됐다. 2014년 당시 샌프란시스코가 와일드카드로 역시 세인트루이스를 CS에서 누르고 NL 정상에 오른 뒤 여세를 몰아 WS에서도 캔자스시티를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WS에 선착한 워싱턴은 상대를 느긋하게 기다린다. 아메리칸리그(AL) CS에서는 휴스턴이 이날 뉴욕 양키스를 4 대 1로 누르고 2승1패로 앞서갔다. 두 팀의 승자가 워싱턴과 7전4승제의 WS를 치른다.
워싱턴의 기세는 1회부터 대단했다. 1회말 무사 2, 3루에서 NL 정규리그 MVP 후보 앤서니 렌던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낸 뒤 후안 소토의 1타점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빅토르 로블레스, 얀 곰스의 연속 적시타 등으로 대거 7점을 뽑아냈다.
벼랑에 몰린 세인트루이스도 워싱턴 선발 패트릭 코빈을 몰아붙였다. 4회 1점을 추격한 뒤 5회 3점을 더 따라붙었다. 그러나 5회 1사 2, 3루에서 3번 폴 골드슈미트와 4번 마르셀 오즈나가 연속 삼진을 당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