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순간에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순진한 생각입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도 평양 남북전을 아쉬워했다. 29년 만의 평양 개최라는데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무관중, 그리고 중계와 취재진 없는 남북 더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판티노 회장은 16일(한국시간) FIFA 홈페이지를 통해 "생애 첫 평양 방문이었다"면서 "2500만명이 살고 있는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축구"라고 평양 방문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경기 자체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1990년 10월 남북통일축구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남북전. 하지만 생중계는 무산됐고, 취재진의 방북도 허용되지 않았다. 외신의 취재도 불가능했다. 여기에 당초 4만 관중을 예상했지만, 정작 경기장은 텅빈 상태였다.
소식을 알 방법이 없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감독관-AFC 본부-대한축구협회를 거쳐 나오는 경고, 교체 등이 유일한 정보였다.
현장에서 경기를 관전한 인판티노 회장은 "역사적인 경기에 관중석이 가득 찰 것을 기대했지만, 관중이 한 명도 없어 실망했다"면서 "생중계를 비롯해 비자 발급 문제, 외국 기자들의 접근 등에 대한 이슈를 알고 놀랐다.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북한에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홈 경기 마케팅 권리를 주최국 FA(협회)가 가지고 있기에 징계 등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한순간에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면서 "이번 상황에 대해 북한축구협회에 문제를 제기했다. 축구를 통해 북한, 그리고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