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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의 평양 원정, 최상의 준비로도 웃지 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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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에는 북한 축구대표팀이 9년 만에 방한

29년 만에 평양 땅을 밟은 한국 남자축구는 북한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기대했던 승리 대신 9개월 만의 무득점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사진=대한축구협회)

 

"우리 스타일대로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집중하겠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북한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을 떠나며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평양으로 떠나기 전 벤투 감독은 "느낌이 좋다. 선수단 분위기도 괜찮고, 훈련도 잘했다. 준비도 잘 됐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다. 모두 건강한 상태로 원정을 떠난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한 차례 훈련만 남았다. 평양에서의 공식 훈련을 잘 마무리 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당연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새롭게 유럽 무대에서 떠오르는 황희찬(잘츠부르크), 그리고 아시아 무대를 접수하고 유럽에 도전하는 황의조(보르도)를 앞세운 덕이다. 여기에 아시아 최고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상하이 선화)까지 이번 평양 원정에 함께 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했던 승리가 아닌 무승부다. 그것도 득점 없이 경기가 마무리됐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무득점 경기는 지난 1월 카타르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의 0대1 패배 이후 9개월 만이다. 경기로는 8경기.

이날 경기에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황의조를 선발 투입했다. 그리고 후반 시작하며 황희찬을, 후반 34분에는 황의조를 대신해 김신욱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벤투 감독이 활용할 수 있는 네 명의 공격수를 모두 활용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투 감독이 원했던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무득점으로 경기가 끝난다는 점이다.

중계 및 취재진, 관중의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경기는 초반부터 뜨거운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이 때문에 남과 북은 경고를 두 장씩 받았다. 초반 신경전에는 안전요원까지 대기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 수 앞선 한국이지만 무관중 경기, 게다가 처음 경험하는 북한이라는 점 등에서 심리적인 어려움도 불가피했다. 선수들은 평양 원정은 떠나며 휴대전화와 책 등 개인 소지품도 가져가지 못했다.

결국 이 경기는 감독의 만족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던 준비에도 불구하고 경기 외적인 요인에 의해 결과가 좌우됐다. 둘의 대결은 내년 6월에 열린다. 북한 축구대표팀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09년 4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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