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이 없는 경기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북한 관중의 일방적 응원이 우려됐던 남북한 축구 대결이 예상을 깨고 초유의 '무(無) 관중' 경기로 치러져 북한 당국의 의도에 대한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15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는 사실상 관중이 없는 상태로 시작됐다.
당초 이날 경기에는 약 5만명의 북한 관중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남측 응원단은 물론 취재진 참가도 허용되지 않아 북한 측의 일방적 응원에 따른 선수들의 사기 위축이 우려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북한 주민들의 경기 관람도 통제함에 따라 고요한 정적 속에 경기를 치르는 다소 기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일각에선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측에 대한 북측의 불만이 스포츠 행사에 마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남측과의 접촉 자체를 최소화함으로써 모종의 신호를 준 셈이다.
북한이 남측 응원단과 취재진 방북은 물론 TV 생중계마저 끝내 거부한 것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남측의 태도를 비판해온 것의 연장선에 있다.
반면 결과적으로 남북한 관중과 응원이 모두 사라진 '공평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는 점에서 보면 일종의 배려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홈 경기의 중요한 이점 중 하나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전반전은 남북이 득점 없이 0대0으로 비긴 상태에서 후반전이 치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