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남북한 축구대결이 TV 생중계는 물론 실시간 경기 결과 전파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남북한 축구경기 TV 중계에 대해 이날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방송 3사가 일본에 있는 에이전시와 (생중계 문제를) 협의했지만 결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차선책으로 평양 고려호텔 내 상황실을 통해 남측으로 경기 진행상황을 전파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조차 실시간 전달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우리 측은 신속한 상황 전파를 위해 인터넷과 국제전화, 핸드폰 사용 허가를 요청했지만 북측은 '잘 알겠다'는 정도의 불분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측은 자국 내에서 열린 주요 국제경기도 생중계하는 경우가 드물고, 실제로 최근 레바논과의 월드컵 예선 경기도 다음날에야 조선중앙TV 녹화방송으로 주민들에게 알렸다.
평양에 상주하는 외신 매체가 경기 결과를 비교적 신속히 보도할 수는 있지만 이 역시 북한 당국의 취재 허용 여부가 불확실하다.
다만 우리 선수단에 대한 처우 문제와 관련, 북측이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준수와 다른 나라와의 동등한 대우를 약속함에 따라 경기장 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는 가능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선수단의 서해 직항로 이용이나 응원단 파견 등에 대해 우리가 원한 만큼 되지 않은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만 이번 경기가 남북한이 사전 기획한 것이 아니라 월드컵 예선전에서 남북이 우연히 한 조에 편성되며 성사된 것이어서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이벤트를 만들 여지는 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