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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주인공 김신욱, 끝까지 웃을 수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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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박진섭 이후 16년 만에 나온 A매치 4골

김신욱은 무려 16년 만에 A매치에서 4골을 넣은 주인공이 됐지만 한 수 아래의 스리랑카를 상대로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무려 16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하지만 정작 김신욱(상하이 선화)은 웃을 수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2차전 스리랑카와 홈 경기에서 8대0 대승을 거뒀다.

8골 가운데 절반을 아시아 최고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넣었다. 전반 18분 오른발을 시작으로 전반 31분 머리, 후반 10분 다시 오른발로 해트트릭을 완성한 데 이어 후반 20분에는 머리로 네 번째 골까지 꽂았다.

김신욱은 스리랑카전의 네 골로 2015년 9월 화성에서 열린 라오스전 이후 4년 1개월 만에 나온 한국 축구의 39번째 A매치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A매치에서 4골 이상 나온 것은 지난 2003년 9월 네팔전의 박진섭(현 광주 감독)의 5골 이후 16년 1개월 만이다. 분명 대기록이다.

하지만 김신욱은 네 골을 넣는 동안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김신욱의 모습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월드컵 2차 예선은 처음 왔다”는 김신욱은 “2차 예선에는 안 뽑히다가 최종예선에 뽑혔던 만큼 이런 약팀과 경기는 처음이었다. 그래도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4골은 모두) 동료들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팀에서 황의조 선수가 좋은 경기를 보여줬는데 내가 뛰어서 팀에 피해를 입히지 않고 싶었다. 네 골이나 넣은 것이 기록이라고 하니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아무리 약체라고 할지라도 네 골이나 넣은 결과가 기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신욱은 “더 많은 골을 넣고 더 멋진 경기를 보여줬어야 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4골을 넣었지만) 기쁘지 않았다”고 세리머니를 자제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김신욱은 과거 대표팀에서 ‘톰과 제리’라는 별명으로 단짝처럼 지냈던 손흥민(토트넘)의 도움으로 첫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교체되며 자신의 주장 완장을 김신욱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김신욱은 “손흥민과 오랜만에 경기 뛰니까 재미있었다”면서 “(흥민이와) 함께 축구를 한다는 것은 선수로서 기쁜 일이다. 많은 동기부여가 된다. 주장을 중심으로 더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북한전을 앞둔 남다른 각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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