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벨상 홈페이지 캡처)
올해와 작년 노벨문학상의 영예가 오스트리아의 페터 한트케와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추크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2019·2018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트케와 토카르추크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한림원은 "언어적 독창성을 가지고 인간 경험의 주변성과 특수성을 탐구한 영향력 있는 작품을 썼다"라며 한트케의 수상 이유를 밝혔다.
또 2018년도 수상자로 선정한 토카르추크에 대해선 "백과사전적 열정을 가진 서술과 상상력으로 삶의 한 형태의 경계를 넘나들었다"라고 평가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페터 한트케는 1942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 1966년 첫 소설 '말벌들'을 출간한 후 전업 작가가 됐다. 이후 한국인에도 익숙한 파격적인 희곡 '관객 모독'을 발표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한트케는 기존 관념을 따르는 것을 거부하며 파격적이고 냉소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로 유명하다. 소설과 희곡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많은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그는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독일어권의 주요 문학상인 게오르크 뷔히너 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했고, 이후 카프카상, 잘츠부르크 문학상 및 프란츠 나블 상, 오스트리아 국가상 및 브레멘 문학상, 실러 기념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2018년도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토카르추크는 지난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에 이어 노벨문학상도 석권하며 세계 3대 문학상(노벨문학상, 맨부커상, 프랑스 공쿠르상) 2관왕을 달성했다.
1989년 '거울속의 도시들'이라는 시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토카르추크는 폴란드에서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지지를 받는 대표적인 작가다. 그는 폴란드에서 '예술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가장 성공한 작가'라는 평을 받는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태고의 시간들'과 '방랑자들' 등이 있다. 그는 '방랑자들'의 영어 번역판인 '플라이츠(Flights)'로 지난해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노벨문학상은 모두 116명이 수상했는데 이번 토카르추크의 수상으로 여성 수상자는 15명이 됐다.
한편, 한림원은 작년 심사위원이 '미투' 논란에 연루되어 노벨문학상을 시상하지 않았고, 올해 동시에 2명의 수상자를 냈다. 노벨문학상의 수상자를 한꺼번에 발표한 것은 지난 1974년 이후 45년 만이다.
노벨상 수상자는 총상금 900만 크로나(약 10억 9천만원)과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