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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 육순종 총회장, "경청과 소통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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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하우스 활용 방안 등 산적한 문제 올해 안에 해결 방안 마련

기장총회는 성소수자를 위한 목회 지침 마련을 위한 연구위원회 활동을 올해도 이어가기로 했다. 반동성애 바람이 휩쓸고 있는 다른 교단과는 달리 의미 있는 결정을 했다. 육순종 총회장은 이미 우리 곁에 있는 이들을 위한 목회 지침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서로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앵커]

지난 9월 정기총회를 개최한 장로교단이 일제히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을 교체했는데요, 새로 취임한 총회장들을 차례로 만나보겠습니다.

오늘은 먼저 진보교단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육순종 총회장을 이승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 육순종 총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경청과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기장총회는 최근 몇 년 동안 한신대 사태와 아카데미하우스 활용 방안, 잇달아 터진 성폭력 문제 등 내부 문제로 홍역을 겪어왔기 때문입니다.

육순종 총회장은 기장총회가 수 년 동안 내부 문제에 집중하느라 대사회적 현안에 신경을 쓰지 못 했다며, 산적한 사안을 올해 구체적으로 해결해 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육순종 총회장 / 한국기독교장로회
"그동안 너무 내부 문제에만 힘을 쏟아서 올해 경청과 소통을 통해서 내부 문제를 잘 정리하고 대외적 사명에 더 충실할 수 있도록 힘을 좀 모아보고 방향을 잘 잡아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육 총회장은 총회 내적으로 무엇보다 아카데미하우스 활용 방안을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장총회는 지난 2004년 서울 수유리에 있는 아카데미하우스로 총회 본부를 이전하고, 호텔을 경영하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운영 미숙으로 인해 현재는 거의 폐허가 된 상탭니다.

아카데미하우스는 1966년 독일교회 등이 후원해 만들어진 장소로, 고 강원용 목사가 주도한 크리스천 아카데미가 이곳을 거점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기장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육순종 총회장은 아카데미하우스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노회 대표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었다며, 이번 회기 안에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육순종 총회장 / 한국기독교장로회
"모두가 만족할 수 없어도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그런 결론을 꼭 만들어야 되겠고, 그 모든 과정을 통해 기장 정신이 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방식으로 일을 처리할 생각입니다."

기장총회는 지난해 만든 성소수자 목회 지침 마련을 위한 연구위원회를 올해도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장로교단에 반동성애 바람이 불어 닥친 가운데 기장총회는 다른 교단과 달리 신학적인 연구를 시작한 겁니다.

육순종 총회장은 "이미 우리 곁에 있는 성소수자들을 위한 목회 지침 마련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차분하게 천천히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육순종 총회장 / 한국기독교장로회
"성소수자도 하나님의 자녀고 우리 형제고 이웃인데 실제하는 그들을 어떻게 대할 것이냐, 조금 고민해보자, 우리의 태도는 연구해보자는 거죠. 어떻게 우리 이웃을 형제를 함께 더불어 살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거고요, 잘 듣고 잘 들여다보면서 길을 찾는 중입니다. 그러니까 조금 천천히 갑시다. 하는 얘기를 하고 싶고요. 좀 소통합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이미 바닥을 친 지 오래됐기 때문에 당장 신뢰도를 회복하기는 어려운 상황. 육 총회장은 천천히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육순종 총회장 / 한국기독교장로회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인문학적인 소양이 넓어져야 된다. 목사들이. 지도자들이. 조금 죄송스럽지만 공부를 해야 됩니다. 공부를 해야 되고. 너무나 자기 언어에 갇혀 있고, 자기 논리에 갇혀 있어서 계속 지금 겉도는 겁니다."

육순종 총회장은 무엇보다 이념 갈등이 확연한 한국사회에서 한반도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게 기장의 시대적 사명이라며, 앞으로는 더욱 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정용현 영상 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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