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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가 '북한보다 스리랑카!'를 외치는 분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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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의 평양 원정 앞두고 분명한 승리 의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9년 만의 평양 원정을 앞두고 열리는 '최약체' 스리랑카와 대결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승리 열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솔직히 조금은 과도하다 싶을 정도다.

29년 만에 성사된 한국 남자축구의 평양 방문에 쏟아지는 관심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례적으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벤투 감독부터 발탁된 선수들까지 모두가 조심스럽다. 그들의 입에서는 북한보다 스리랑카전이 우선이라는 공통된 답변만 나온다.

축구대표팀이 10일 경기도 화성의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상대하는 스리랑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2위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에서 가장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다.

한국 축구는 스리랑카와 유일한 대결이었던 1979년 9월 대구에서 열린 박대통령컵 쟁탈 국제축구대회(박스컵)에서 6대0으로 승리했다. 연령별 대표팀간의 대결에서도 한국은 스리랑카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4경기에서 한국은 모두 승리했다. 무려 22골을 넣었고 실점은 단 한 골.

이렇듯 확실한 전력 차에도 불구하고 벤투 감독이 스리랑카전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스리랑카가 대결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놓고 수비 축구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고전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의 상대와 싸우며 집중 수비에 막혔던 경험이 있다. 손흥민 본인은 물론, 벤투 감독도 이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손흥민 외에도 벤투 감독은 황의조(보르도)와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이 좋은 공격수 외에도 김신욱(상하이 선화)이라는 아시아 최고의 장신 공격수까지 소집했다. 여전히 스리랑카전의 승리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과거 한국 축구는 2003년 아시안컵 2차 예선에서 당한 오만 쇼크와 몰디브 쇼크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열세인 상대에 승리하지 못한 충격을 경험했다. 이 때문에 당시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던 만큼 같은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에게도 분명한 경계가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스리랑카전에서 확실하게 승리해야 하는 이유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 평양 원정 때문이다. 자칫 스리랑카를 상대로 이기지 못하고 29년 만의 평양 원정에 나서야 한다면 그 어느 경기보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최대한 없애기 위해서는 스리랑카전의 승리가 가장 필요한 축구대표팀의 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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