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 (박종민 기자)
"스리랑카와 관련된 질문만 받겠습니다."
10월 A매치(10일 스리랑카, 15일 북한)의 관심사는 단연 북한전이다. 1990년 10월 남북통일축구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전.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전이 우선이었다.
벤투 감독은 7일 파주NFC에서 열린 소집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평양으로 가는 첫 외국인 감독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이 경기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부분은 아니다"면서 "나도, 선수들도 사흘 뒤 경기가 있고, 그 다음 북한전이 있다. 모두 스리랑카전에 집중하고, 준비하고 있다. 스리랑카전을 잘 치르고, 북한전을 차분히 준비하는 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경기를 치른 북한의 전력에 대한 질문에도 마찬가지로 대응했다.
벤투 감독은 "지금은 스리랑카와 관련된 질문만 받겠다"고 말했다.
소집을 앞두고 반가운 소식이 많았다. 벤투호 황태자 남태희(알 사드)가 부상을 털고 복귀했고,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은 리버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넣는 등 연일 맹활약 중이다.
특히 남태희의 복귀는 벤투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벤투 감독은 "기존 공격형 미드필더 외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 많다. 지난해 파나마전처럼 4-3-3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도 가능하고, 측면에서 프리롤을 줄 수도 있다.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부상 전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이 많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전술적 이해도도 좋다. 공간 창출 능력도 좋다. 아시안컵을 함께 못간 것이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을 정도"라고 남태희 복귀를 반겼다.
황희찬의 맹활약도 기분 좋은 소식이다. 기존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에 황희찬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한다. 물론 기존 틀을 깨면서 무리하게 셋을 활용할 생각은 없다.
벤투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철학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우리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매 경기 상대가 어떤 특징, 어떤 전략이 있는지 파악하고, 어떤 순간에 집중하고, 어떤 순간에 더 세밀해야 할지 대응한다"면서 "두 경기 모두 수비적으로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공격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특히 밀집수비로 나올 때 최대한 심플하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패스, 슈팅 정확도를 높이고, 정교하게 해야 한다. 문전 앞 1대1 상황을 잘 살려서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상하이 선화)의 활용 방안도 여전히 고민 중이다. 다만 짧은 시간을 뛴 투르크메니스탄전 김신욱의 플레이는 만족스럽다는 평가.
벤투 감독은 "시간이 있기에 활용도를 지켜보겠다. 지난 경기에서는 상황에 맞춰, 또 경기 진행을 고려해 후반 투입했다"면서 "김신욱이 투입되면 우리가 김신욱의 장점을 살릴 줄 알아야 한다. 또 김신욱도 우리 스타일에 맞춰야 한다. 지난 경기 때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며칠 훈련을 보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