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황교안 대표.(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 결렬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대북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청와대의 장밋빛 기대와 전망이 결국 헛된 공상에 지나지 않았음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5일 스톡홀름에서 북한과 미국은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했지만 결렬됐다. 양국은 지난 2월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약 7개월 만에 협상에 나섰지만, 비핵화 해법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다.
황 대표는 "우리당은 그동안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수많은 위험성을 지적하고 정책 전환을 요구해온 바 있다"며 "어설픈 중재자로서는 우리의 설 자리만 빼앗길 뿐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라고 하는 우리의 목표에 실질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백히 지적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굴종적 유화 정책만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없고 오히려 핵 보유를 공고화시킬 수밖에 없음이 입증되고 있지 않냐"며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올바른 길은 확고한 북핵 폐기 로드맵과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단단한 국제 공조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두고 진보·보수 진영에서 장외집회가 확산되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데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조국 사태로 온 나라가 분열과 혼란에 빠져 있는데 대통령이 앞장서 분열을 선동하고 진영 대결을 부추기고 있다"며 "결국 이 국가적 혼란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은 문 대통령 본인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을 파면하고 공정한 검찰 수사를 보장하는 것만이 국정을 정상화할 유일할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대통령의 사죄와 결자해지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