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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적대정책 철회 전 협상 의욕 없어… 북미대화 시한부는 올해 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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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 "기대가 클수록 실망은 더 큰 법"
"미국, 관계 개선 의지 없고 당리당략 위해 악용하려 하지 않는가 하는 의심"
"오늘까지 아무것도 못 고안해 냈는데 2주 내에 대안 가져올 리 만무"
"북미대화의 운명,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어"

북한 외무성 김명길 순회대사는 5일(현지시각) 저녁 6시 30분쯤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의 북한 대사관 앞에서 이날 열린 북미실무협상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북미실무협상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실무협상이 결렬된 것에 대해 6일 "미국이 실제적인 적대정책 철회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며 "조미(북미)대화의 운명은 미국에 달려 있으며 시한부는 올해 말까지다"고 경고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우리는 최근 미국 측이 '새로운 방법'과 '창발적인 해결책'에 기초한 대화에 준비됐다는 신호를 거듭 보내오며 협상 개최를 요청해 왔으므로, 올바른 사고와 행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임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러나 정작 미국 대표들의 구태의연한 태도는 우리의 기대가 허황한 희망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했으며, 과연 미국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입장을 갖고 있기는 한가 하는 의문을 증폭시켰다"고 주장하며 실무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그러면서 "미국은 저들의 기존 입장을 고집했으며, 아무런 타산이나 담보 없이 연속적이고 집중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는 막연한 주장만을 되풀이했다"며 "미국은 이번 협상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으며, 저들의 국내정치 일정에 조미(북미)대화를 도용해 보려는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 측 협상대표(김명길 순회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협상과 관련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며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우리 대표단의 기자회견이 협상의 내용과 정신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였다느니, 조선(북한)측과 훌륭한 토의를 가졌다느니 하면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은 더 큰 법이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이는 협상 결렬 직후 미 국무부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이 '대북 협상'이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앞선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뜻한다.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협상을 통해, 미국이 조미(북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직 저들의 당리당략을 위해 조미관계를 악용하려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미국의 대화 의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2주일 뒤에 만날 의향이라고 사실과 전혀 무근거한 말을 내돌리고 있는데, 판문점 수뇌상봉(정상회동)으로부터 99일이 지난 오늘까지 아무것도 고안해 내지 못한 그들이 2주일이라는 시간내에 우리의 기대와 전세계적 관심에 부응하는 대안을 가져올 리 만무하다"고 했다.

또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대북) 적대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며 북미대화의 차후 진행에 부정적 소견을 표명했다.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미 미국이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천명한 바 있다"며 북한 외무성 최선희 제1부상의 지난 9월 9일 담화 내용을 재차 언급했다.

이와 함께 "우리가 문제 해결의 방도를 미국 측에 명백히 제시한 것만큼, 앞으로 조미대화(북미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으며 그 시한부는 올해 말까지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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