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른 김민구 (사진=KBL 제공)
이상범 원주 DB 감독이 기대하는 '3金'의 3인방 중 한명인 김민구는 이적 첫 경기에서 황당한 실수를 했다.
김민구는 6일 오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 개막전에서 친정팀 전주 KCC를 만났다. 2쿼터 도중 실점 후 인바운드 패스를 하는 과정에서 바로 앞에 있던 KCC 가드 유현준을 향해 공을 흘렸고 유현준은 곧바로 득점했다.
김민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곁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이상범 감독도 당황했다. 이상범 감독은 곧바로 작전타임을 불렀고 김민구를 벤치에 앉혔다.
이상범 감독은 "갑자기 나를 보면서 내 쪽으로 공을 주길래 놀랐다"며 웃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민구는 벤치에 자진 교체를 요청한 상태였다. 지쳤기 때문이다. 실점 후 선수 교체가 이뤄질 것을 예상한 김민구는 공을 내려놓고 벤치를 향하려고 했지만 실제로 교체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그 결과 실책이 되고 말았다.
이상범 감독은 황당한 실수를 범한 김민구에 대해 오히려 칭찬을 꺼내들었다.
이상범 감독은 "이렇게 오래 뛴 적이 없다보니 경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본다"며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보니 의욕이 굉장히 앞섰다. 집중했지만 정리가 안된 느낌이었다. 차츰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구는 이날 경희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DB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기 초반에 나온 더블클러치 레이업은 압권이었다. 김민구는 총 14분동안 출전해 8득점 3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올렸다.
김민구의 실책은 2쿼터까지 DB가 범한 여러가지 실수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 초반에는 선수들이 허둥지둥 댔다. 말도 안되는 실수들도 나왔고 정리가 안됐다"며 아쉬워 했다.
그렇지만 선수들의 실수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DB는 후반 들어 강력한 높이를 앞세워 대응했고 KCC를 86대82로 누르고 개막전 승리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