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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ASF 비상인데…도심 광장서 버젓이 애완용 돼지 사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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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원마운트, 수만명 지나는 광장서 돼지 2마리 사육
-고양시 뒤늦게 방역 작업 벌여…애완 돼지는 격리 조치
-"ASF 확산 차단·방역망 구멍…여전히 경각심 부족" 지적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전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광장에서 애완용 돼지가 사육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공개된 장소에 설치된 돼지 사육시설 모습. (사진=독자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적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하루 수만명이 이용하는 도심 광장에서 애완용 돼지가 사육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방역당국은 해당 시설에 대한 방역 작업을 벌였고, 돼지는 격리 조치 됐지만 ASF에 대한 경각심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6일 경기도 고양시 등에 따르면 일산동구 원마운트몰 엔트리광장에서 애완용 돼지 2마리가 사육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고양시가 긴급 방역작업을 벌였다.

고양시 관계자는 "시민의 신고로 현장을 확인하고 시설에 대한 방역 작업을 지시했다"며 "현재 관람은 중지 시키고, 돼지는 격리 조치 됐다"고 말했다.

원마운트는 광장 입구에 약 15㎡ 규모의 울타리를 설치해 이곳을 오가는 시민과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했으며 돼지는 1~2년 전부터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7일 ASF가 국내에서 첫 발병한 이후 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방역당국은 발병지역의 모든 돼지를 수매하거나 살처분 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시행했다.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출혈 전염병인 ASF는 백신·치료제가 없어 감염되면 폐사율이 100%에 이른다.

하지만 원마운트는 ASF가 발생한 이후 최근까지 별다른 조치 없이 광장에 설치된 울타리에서 애완용 돼지를 키워왔다.

전국적으로 ASF 차단 방역이 강화된 상태에서도 수만명이 지나는 길목에서 버젓이 돼지를 키워온 셈이다.

원마운트는 시민의 신고로 방역당국이 다녀간 뒤에야 울타리와 칸막이 등 애완용 돼지 사육시설에 대한 소독을 진행했고, 돼지 2마리를 건물 지하에 별도 격리 조치했다.

원마운드 관계자는 "울타리와 칸막이는 설치됐지만 돼지를 전시하는 것이 아닌 키우는 공간"이라며 "오픈된 공간이긴 하지만 돼지를 만질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시 동물방역팀에서 소독제를 제공해 자체적으로 방역 작업을 벌였고, 지난 3일부터 가림막을 설치했다 격리했다"며 "이후 공간 자체 격리 권고를 받아 건물 지하 독립된 공간에 돼지를 옮기고 관리자를 지정해 방역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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