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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더 이상 노벨문학상에 집착할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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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국제도서전, 한강-김언수 작가에 주목
황선미, 신경숙, 정유정 등도 이미 널리 알려져
김혜순 시인, 세계 최고 '그리핀 시문학상' 수상
82년생 김지영, 일본서 10만부 이상 팔리기도
작가들 역량에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 더해져
해외 대학에 한국학 학과, 전공자들도 늘어나
노벨문학상, 한국문학 평가하는 잣대 아냐
작가들이 생계 고민하는 현실, 독자 늘었으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0)
■ 방송일 : 2019년 10월 4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강유정 교수, 이택광 교수

 


◇ 정관용> 금요일 저녁 다양한 사회문화 현상들 잡학하고 박식하게 수다떨어보는 금요살롱 경희대학교 이택광 교수, 강남대학교 강유정 교수 두 분과 함께하죠. 어서 오십시오.

◆ 이택광> 반갑습니다.

◆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 정관용> 스웨덴에 예테보리라는 도시가 있어요?

◆ 강유정> 있더라고요.

◇ 정관용> 가보셨어요, 혹시?

◆ 강유정> 저는 안 가 봤습니다. 가 보셨어요?

◇ 정관용> 두 분 다 못 가보신.

◆ 강유정> 스웨덴도 저는 못 가봤습니다.

◇ 정관용> 스웨덴의 예테보리 도서전이 큰 도서전이라면서요?

◆ 강유정> 맞습니다. 이번에 또 한국이 주빈국이라서 그 한국문학번역원하고 그리고 콘텐츠진흥원에서 같이 출장을 가신 분들도 만만치 않고요.

◇ 정관용> 한강, 작가 한강 그리고 작가 김언수 이 두 분이 큰 관심을 모았다고요?

◆ 강유정> 아무래도 한강 작가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번역된 상을 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거기서 수상을 했기 때문에 굉장히 주목을 끌고 있었고 김언수 작가 사례가 흥미롭습니다. 왜냐하면 예테보리에서 이 작가를 특별히 의뢰를 한 거예요. 이 작가 꼭 왔으면 좋겠다라고.

◇ 정관용> 왜요?

◆ 강유정> 왜냐하면 ‘설계자들’이라는 장편소설이 번역이 됐는데.

◆ 이택광> 한국에는 그렇게 많이 안 알려졌는데 외국에서는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고요, 할리우드에서. 그래서 ‘설계자들’이라는 그 소설 자체가 미국에서 먼저 떴습니다. 굉장히 인기를 끌었고 번역이 돼서 나와서. 주로 ‘설계자들’을 비롯해서 이분이 스릴러 같은 소설 장르를 많이 장르 소설을 많이 썼어요. 그런데 굉장히 인기를 끌었죠.

◆ 강유정> 그래서 번역이 된 게 오히려 더 굉장히 화제가 됐고 그래서 이번에 한강 작가도 굉장히 주목을 받았지만 조금 색깔이 다른 게 한강 작가가 쓴 ‘채식주의자’는 연작 소설이기도 하지만 단편소설 3개가 이어진 느낌이라면 김언수 작가는 애당초 장편소설을 쓰는 작가라서 ‘설계자들’이 굉장히 아주 관심을 받는 바람에 ‘캐비닛’이라는 거의 데뷔작도 번역이 되면서 굉장히 화제가 돼서 오히려 거꾸로 많이 읽히고 있는 작가인데요. 한국 문학의 방향성을 여기서 읽을 수 있을 듯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국내 문단이나 국내 소설 독자한테는 그렇게 널리 알려진 작가는 아니잖아요?

◆ 이택광> 일단 소설이 어렵다는 평이 있는데 굉장히 스토리가 힘이 있고요. 일단 그런 장르 스릴러에 굉장히 적합한 그런 내러티브를 확보했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죠.

◇ 정관용> 예테보리 도서전 거기에 한강 그리고 김언수 작가 얘기는 오늘 시작이고 오늘 우리가 수다 떨어볼 주제가 한국 문학, 세계로 진출하는 한국 문학에 대한 얘기인데 문제의식의 출발은 이런 거예요. K-POP 또 드라마를 통한 한류 또 영화 이런 것들은 굉장히 세계 시장에 쭉쭉쭉 나가는 게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까? 문학은 어떤가 이거거든요.

◆ 이택광> 사실 한국 문학의 저력은 이미 상당히 외국 독자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황선미 작가가 쓴 ‘마당을 나온 암탉’ 그 동화 있잖아요. 펭귄에서 번역돼서 베스트셀러예요. 그래서 사실은 또 고전들도 많이 번역되고 있고요. 또 한강은 당연히 한강 작가 같은 경우에 맨부커상을 받았고 또 신경숙 씨 같은 경우도 사실은 별로 안 알려졌지만 아시아 맨부커상을 받았거든요. 아시아 문학에게 주는. 또 김언수 작가처럼 신예들도 등장하고 있고 최근에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이죠. 그 작품이 ‘The Good Son’이라는 제목으로 번역이 됐어요. 펭귄에서 번역돼서 그것도 역시 잘 팔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또 독일어로도 번역되고 7개국어로 번역이 됐어요. 그런데 일단 소설 시장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영어권 시장이거든요. 영어권이 가장 기본적인, 콘텐츠 시장의 70% 이상을 팔고 있기 때문에 영어권에서 일단 영어로 번역되어서 팔린다 그러면 특히 펭귄 출판사 같은 큰 출판사가 이런 소설을 출판한다는 것은 한국 문학이 일단 그 출판사들의 관심권에 들었다는 거죠.

◇ 정관용> 그렇게 번역을 하고 출판한다는 얘기는 팔린다는 얘기고.

◆ 이택광> 그렇죠. 팔리고 영화로도 제작되고.

◇ 정관용> 팔린다는 얘기는 그만큼 한국 소설에 대한 국제 독자들의 인식이 있다는 거고.

◆ 이택광> 그렇죠.

◆ 강유정> 인식이 있고요. 말씀하셨지만 ‘엄마를 부탁해’ 같은 경우에, 어쨌든 논쟁도 있었지만 화제가 됐었잖아요. 표절논쟁 이전에 문학작품으로서도 말하자면 약간 티슈 문학이다, 행거치프 문학이다라는 표현까지도 있었지만 그래도 굉장히 한국 문학을 많이 알렸다고 할 수 있겠고요. 그리고 스릴러 문학이라는 게 한국 문학에서는 약간 주류 문학보다는 비주류 문학처럼 읽혀지고 있는데 훨씬 더, 정유정 작가도 우리한테는 ‘28일’이라든가 다른 작품이 더 유명하잖아요, ‘7년의 밤’ 이런 거. 오히려 한국에서는 좀 잘 안 된 ‘종의 기원’ 같은 게 거기서 훨씬 더 잘된다든가. 조금 독자의 양상이 다른데 그런 부분도 있지만 저는 ‘82년생 김지영’ 같은 경우에 한국에서도 굉장히 밀리언셀러가 됐습니다마는 동아시아 쪽에서의 반향이 대단해요. 지금 대만이라든가 일본이라든가.

◇ 정관용> 일본에서는 뭐 10만 부가 넘게.

◆ 강유정> 맞습니다. 굉장히 많이 읽히고 있고. 예전에는 동아시아 문학을 전공한 쪽 안에 한국학을 전공하시는 분들이 조금씩 한두 분 있고 교수분들도 사실 몇 분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되게 주요 대학 안에 한국학 분야가 독립을 해서 전공으로 자리매김한다든가 그래서 한국학에 대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들은 확실히 좀 넓어지고 수요가 많아졌다는 건 사실입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오른쪽)와 번역자 사이토 마리코 씨가 지난 2월 19일 일본 도쿄(東京) 신주쿠(新宿)의 기노쿠니야 서점에서 열린 기자회견 후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2.19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그게 전 세계적이에요?

◆ 강유정> 전 세계적입니다.

◇ 정관용> 아시아, 미국, 유럽?

◆ 이택광> 영어권이 확보하고 있는 시장이 전 세계적이죠. 물론 제국주의적인 흔적이지만 어쨌든 펭귄이 갖고 있는 시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그런 시장이 사실은 한국 문학이라는 것이 독자들에게 반응을 갖게 되면 계속 퍼져나갈 수 있는, 이제 시작이라고 저는 생각이 들고요. 물론 이렇게 된 데는 한국 작가들의 역량도 있지만 사실 한국문학번역원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주 꾸준하게 지원을 해 왔고.

◇ 정관용> 정부에서 만든 기관이죠? 한국문학번역원.

◆ 이택광> 김대중 정부 때 만들었죠. 그래서 그런 한국문학번역원의 기여가 굉장히 크고 저는 지원들을 더 해서 만약에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확보하고 싶다고 한다면 이런 기관들의 역할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 강유정> 그게 되게 중요한 게 데보라 스미스(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번역가) 같은 경우도 한국문학번역원에 초대돼서 와서 한국에 머무르면 당신이 좋아하는 작가가 한강이었던 거예요. 한강을 누가 의뢰해서 번역한 게 아니라 번역을 공부하고 심화하기 위해서 번역원의 프로젝트로 왔는데 한강이 굉장히 잘 맞는다고 해서 번역을 했고 그랬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죠.

◇ 정관용> 맨부커상 수상.

◆ 강유정> 그래서 지금 데보라 스미스 같은 경우는 자기 이름을 금보라라고 한국어로 지을 정도예요. 그러니까 데보라에서 보라지만 스미스가 일종의 기술자잖아요. 그래서 금, 세련한다라고 해서 김보라라고 자신의 이름을 쓸 정도인데. 다음에는 배수아 작가를 자신이 너무 좋기 때문에 번역하겠다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번역원에서 실제로 저도 거기서 번역 강의를 하는데요. 한국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한국학을 전공한 번역자들이 와서 2년 정도 머무를 수 있는 기간 안에 훈련을 받는데요.

◇ 정관용> 외국인들이?

◆ 강유정> 외국인 번역자들입니다. 꽤 번역의 수준이 되는데 한국인 교수들한테 배우면서 더 배우는 거죠.

◇ 정관용> 알겠어요.

◆ 강유정> 그런 지원들이 좀 결실을 거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속적인 투자 또 그 결과일 수도 있겠고 같이 간다고도 볼 수 있지만 한국학 전공자들이 전 세계 대학에 많아지고 그런 사람들이 다 번역요원들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강유정> 맞습니다.

◆ 이택광> 말씀하신 것처럼 과거에는 그냥 전공, 한 분이 한국학을 가르친다든지 이런 거였는데 지금은 학과를 만든 학교들이 많이 생겼어요.

◇ 정관용> 학과라는 얘기는 그만큼 인력이 풍부해진다는 얘기죠.

◆ 이택광> 그렇죠. 교수진들이 더 많이 확보되고 점점 한국학 분야들은 커질 것이라고 볼 수 있죠.

◇ 정관용> 이제 조금 있으면 노벨상 발표하는 시점이거든요. 불가피하게 우리가 이 얘기하다 보면 노벨문학상 얘기 안 할 수 없고.

◆ 이택광> 저는 노벨상에 지금 가장 근접한 작가는 한강 작가라고 봐요. 맨부커상을 받기 전에 한강 작가가 영국 펜(PEN)상을 받았어요. 뭘 가지고 받았냐 하면 소년이 온다로 받았거든요, 광주 문제를 다루어서. 그래서 이번에 스웨덴에서도 기조연설을 할 수 있었던 거거든요. 외국에서 봤을 때는 한강 작가는 어쨌든 그런 문제에 개입하는 작가로 보이는 겁니다. 그러면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아룬다티 로이 정도의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한국에서. 그래서 가장 가까이, 물론 국내에 계신 분들은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2019 예테보리국제도서전 세미나에 참석한 소설가 한강과 시인 진은영(오른쪽부터) (사진=예테보리 국제도서전 제공)

 


◇ 정관용> 강유정 교수도 동의해요?

◆ 강유정> 저는 일단 노벨문학상 안 받아도 된다 주의고요. 너무 매년 이 시즌마다 저도 방송하다 보니까 몇 번 스탠바이도 했었어요. 고은 시인 받을 수 있으니까 받으면 나와주세요라고 기분 좋은 스탠바이기는 했습니다만 제 말은 너무 그 문학에 대한 뉴스들이 이때만 몰리더라고요. 이때만 몰려서 받느냐 안 받느냐고 너무 수상 여부에 관심을 받는데. 받으면 물론 좋은 일입니다마는 그걸로 꼭 한국 문학의 수준이 평가된다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 이택광> 지금은 그런 단계는 지나갔죠.

◆ 강유정> 그리고 보르헤스가 노벨문학상을 못 받은 이유가 뭐냐 하면, 이를테면 정부에 대해서 혹은 권위에 대해서 조금은 자기 목소리를 내는 작가들에게 (노벨상이) 굉장히 환대하는 경향들이 있는데 보르헤스는 오히려 비꼬았어요. 너무 대단하다고 비꼬았는데 어쨌든 찬사로 읽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서 좀 약간 대사회적 의식을 갖고 있는 작가를 주목하는 건 맞고요. 그런 점에서 한강 작가가.

◇ 정관용>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보르헤스가 어느 나라의 뭘 쓴 작가죠?

◆ 강유정> 남미의 작가인데요. 이를테면 아르헨티나의 독재정권 이런 것에 대해서 제대로 된 발언보다는 약간 문학적으로 우화를 만들다 보니까 잘못 읽힌 경향이 있다고 얘기를 할 정도로.

◇ 정관용> 노벨상위원회는 왠지 좀 정공법, 진지한 접근 이런 걸 좋아한다.

◆ 강유정> 그래서 이를테면 체르노빌에 대한 얘기를 쓴 작가(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도 그렇고 현실의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언급을 하는 작가들을 주목하거든요. 그래서 한강 작가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어느 정도 조건을 부합하는 측면이죠.

◇ 정관용> 그게 우리의 분단 문제 이런 걸 다룬 건데 그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 조정래, 황석영 이런 분들도 다 그런 대상은 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이택광> 그렇죠. 그래서 많이 바뀌었고요. 많이 후보로 많이 올라갔습니다. 올라갔는데 문제는 저는 노벨상의 의미를 과거에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실 때 한국 문학을 알리는 채널로서의 노벨문학상을 받아야 된다 이렇게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국가적으로 밀어주고 이런 게 있었잖아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 정관용> 또 사실은 한국문학번역원 같은 게 만들어진 것도 노벨상 때문에 만들어보자는 그게 작용했어요.

◆ 이택광> 그래서 저는 반드시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지금 한국 문학 수준은 그 단계를 넘어갔다. 일단 대중화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는 것이고요. 그렇다면 이제 작가의 어떤 창작활동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그런 조건들이 필요한 거죠. 마음껏 창작할 수 있는. 또 최근에 또 노벨문학상 경향이 뭐냐 하면 실험적 작품들에게 상을 많이 주는 경향이 생겼어요. 그러니까 문학과 문학이 아닌 것의 경계. 체르노빌의 목소리도 그런 것 같은.

◇ 정관용> 하긴 밥 딜런도 받았으니까.

◆ 강유정> 밥 딜런도 받고 그리고 지난번에 수상자가 없었잖아요. 그래서 아마 더 올해는 기대감이 높을 텐데.

◇ 정관용>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미투 그거 때문에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 위원들이 다수 탈락했다면서요? 올해 그래서 혹시 2명 준다는 얘기도 있던데.

◆ 강유정> 글쎄요, 여러 설이 있습니다만.

◆ 이택광> 사실 저는 폐지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웃음)

◇ 정관용> 알겠습니다. 좌우간 오늘 얘기는 그러니까 한국 문학, 잘 안 알려져서 그렇지 상당히 세계 진출을 하고 있다. 노벨문학상 그거 목매달 일 아니다. 그러나 이 정도 세계적인 대중성까지 확보한 작품성도 있고 그런 한국 문학의 흐름에 비춰보면 받을 수도 있다. 조만간 나오겠다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 강유정> 못 받아도 너무 안타까워하지 마시고 곧 받을 수 있고. 그리고 오늘 얘기 잠깐 못했는데 김혜순 시인이 그리핀 시문학상 받았는데 그것도 굉장히 큰 상이거든요.

◇ 정관용> 무슨 상이에요?

◆ 강유정> 캐나다에서 주는 그리핀 시문학상이라는 걸 받았는데 굉장히 큰 상인데.

◆ 이택광> 시문학에서는 최고의 상입니다.

◆ 강유정> 맞습니다. 소설에 비해서는 조금 독자 수가 떨어지다 보니까 많이 모르시는 것 같아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택광 교수(왼쪽), 강유정 교수(오른쪽)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제작진)

 


◇ 정관용> 정작 우리 국내의 문학 독자층 자꾸 줄어든다고 그래서 그게 걱정이에요. 그렇죠?

◆ 이택광> 그러니까 소설이라는 것은 바로 우리의 일상의 경험들을 직접적으로 이렇게 표현해 주도록 만드는 그런 것을 훈련시켜주거든요. 그러니까 철학이나 어떤 그런 논문 같은 경우는 읽으면 추상화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키워준다면 우리가 직접적으로 겪는 일은 내면적 경험이라든가 일상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소설적 언어가 필요해요. 외국어를 배울 때도 소설 작품을 읽는 이유는 바로 일상 대화를 위한 거예요. 그래서 소설을 이해할 수 있으면 그 언어의 상당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소설책을 많이 읽는, 어린 시절부터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서 조금 소설 독자들도 역시 우리 한국 문학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이렇게 한국 문학을 읽어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강유정> 오늘 공교롭게도 오늘 방송 오기 전에 작가를 한 분 만났어요. 꽤 유명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늘 생계 걱정을 하세요. 생계 걱정을 해서 신문에 칼럼을 쓰는 게 굉장히 큰 생계에 도움이 된다고 말씀하시는데 문학상도 많이 타셨거든요. 이 정도 이름 있는 작가분들도 생계를 고민하신다는 게 그만큼 책들을 안 읽으신다는 반영이기도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어느 정도 우리 소설을 읽는 것들이 신문이나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않는 세상이 있다는 거 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정관용> 문사철 이렇게 부르잖아요. 문이 맨 앞에 오는 이유가 그 안에는 역사와 철학이 다 들어 있어요. 그러면서 일상이에요. 얼마나 쉽고 재미있어요. 소설 읽읍시다.

◆ 이택광> 바로 일상을 돌아볼 수 있는 길입니다.

◇ 정관용> 수고하셨습니다. 이택광 교수, 강유정 교수였어요.

◆ 이택광> 감사합니다.

◆ 강유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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