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하늬가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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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하늬가 영화 '극한직업'에 출연한 이후 자신의 아름다움과 추함 모두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영화 '극한직업' 오픈 토크가 열렸다. '극한직업'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의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이하늬는 '극한직업'에서 웬만해선 밀리지 않을 것 같은 입담과 강력한 주먹을 갖춘 해결사 장형사 역을 연기했다. 백 소장이 장형사 캐릭터를 '여성 캐릭터가 섹시하지 않아도, 웃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증명한 멋진 캐릭터'라고 평하며 '극한직업' 이후 들어오는 역할 폭이 넓어졌냐고 묻자, 이하늬는 "저의 떨리는 볼살을 보신 분들은 (이하늬가) '많이 내려놨구나' 이런 생각 많이 하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잠복근무, 위장 수사 등 고난도 업무를 도맡는 강력반 형사 역할인 만큼, 이하늬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각종 관리를 멈췄다. '극한직업' 제작보고회 때 이하늬는 눈썹도 그대로 두고 염색도 안 했으며, 헤어와 메이크업에 10분도 안 넘긴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하늬는 "배우로서 판타지성이 있는 얼굴인데 (그게) 초반에는 장점일 수도 있지만, 이번엔 사실적인 결을 많이 붙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아무것도 치장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사실 생각보다 더 쉽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카메라 앞에 설 때 항상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하면서 사실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굉장히 저한테는 의미 있는 일이었다. (사람의) 아름다움을 볼 때, 아름다움만 취할 것이 아니라 저에게 있는 추한 부분까지 안았을 때 연기 폭이 훨씬 커진다는 걸 증명한 작품이라서…"라며 "그 이후로 (저의) 추함을 추하다고 소멸시키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올해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열혈사제'로 관객, 시청자들을 만난 이하늬는 다음 달 정지영 감독의 신작 '블랙머니' 개봉을 앞뒀다. 또한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는 한국-프랑스 합작 드라마 촬영을 준비 중이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정우성과 함께 개막식 사회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하늬는 '극한직업'에서 장형사를 연기할 때 아무것도 치장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사진=㈜어바웃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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