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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안철수계, 손학규와 결별‧독자세력화 '합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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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우리 운명은 우리 스스로 개척하자"
安과도 교감 시작된 듯…劉 "직접 연락 주고받는 중"
孫측 반발 "安‧劉의 '변혁'에 국민의당계 흔들리지 말라"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와 안철수 전 의원의 독자세력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서 시너지를 보여주지 못한 이들은 내년 4월 총선에선 대안 야당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함께 결의를 다지는 모양새다.

유 전 대표는 앞서 공언한대로 4일 세력 규합에 나섰다. 유승민‧안철수계 의원 15명이 만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 행동'(변혁)에 함께 할 당내 전‧현직 지역위원장과 간담회를 했다. 약 120명 규모의 지역위원장 중 80여명이 동참했다.

이 자리에서 유 전 대표는 "우리가 할 일을 다른 사람 손에 맡기지 말자. 우리 운명은 우리 스스로 개척해나가자"며 "오늘 와주신 이 지역위원장들께서 '변혁'과 뜻을 같이 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독자 세력화에 명확한 방점을 찍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간 당 안팎에선 탈당, 신당 창당 등의 문제에 있어서 손학규 대표와 결별 가능성,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문제, 연말 선거법 개정 여부 등 내‧외부적인 변수를 거론해왔다.

유 전 대표는 지난 합당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판단 아래 총선 전 행보에서는 보다 강한 드라이브를 걸며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안 전 의원을 포용하기 위한 움직임에 있어서도 적극성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 체류 중인 안 전 의원과의 소통 문제에 대해 "그간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화했지만, 이제 직접 연락하고 의사를 묻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문자도 주고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유 전 대표의 요청에 대해 안철수계도 적극 동참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의원 측 관계자이자 '변혁' 대변인인 김철근 구로갑 지역위원장은 "오늘 참석한 전‧현직 원외위원장 일동은 '변혁'을 적극 지지하고 함께 행동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손 대표의 퇴진이 조속히 실시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는 한편, 물러나지 않고 버틸 경우 탈당, 신당 창당 등의 독자 세력화에 실제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다수 피력했다고 한다. 현역 의원 3~4명이 벌써부터 창당을 위한 지역구 정비에 착수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지도부에 대한 원심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손 대표 측 당권파도 반발과 함께 영향력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유 전 대표가 결국 한국당과의 보수통합을 할 것이라며 '변혁'에 동참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혁'은 최대한 시간을 끌며 국민의당계를 흡인한 뒤 한국당과 통합하거나 공천 나눠 먹기를 추진할 것"이라며 "국민의당계는 한국당과 함께 정치 활로를 모색하려고 하는 세력과 중도 개혁을 통해 블루오션에서 정치를 하려는 세력으로 분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혁 측의 독자 세력화 및 국민의당계 흡수 움직임에 흔들리지 말 것을 촉구하는 한편, 손 대표를 중심으로 총선을 치르는 것이 '블루오션'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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