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물폭탄'을 쏟아붓고간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9명이 사망했고, 7명이 다친 가운데 부산 산사태 등으로 5명이 실종 상태에 있어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9명이다.
이날 오전 9시쯤 부산 사하구 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매몰된 4명 중 65세 여성이 오후 4시께 숨진 채 발견됐고, 비슷한 시각 경북 울진군 울진읍에서는 무너져내린 토사에 주택이 붕괴해 60대 부부가 매몰돼 숨졌다.
밤 사이 강원 삼척시에서는 77세 여성이, 경북 영덕군에서는 59세 여성이 토사 붕괴에 따른 주택 파손으로 목숨을 잃었다.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에서는 주택 붕괴로 부부가 매몰된 가운데 아내(69)는 구조됐으나 남편(72)은 숨진 채 발견됐다.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서는 송어양식장 직원인 40대 중국동포 남성이 전날 밤 양식장 점검 중 실종됐다가 이날 정오쯤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포항에서는 배수로를 손보던 72세 여성이 급류에 빠져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고 전날 오후 9시쯤에는 경북 성주군에서도 농수로 물빠짐 작업을 하던 76세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실종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부산 사하구 산사태로 매몰된 4명 중 3명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들이 70대 부부와 40대 아들 등 일가족인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 울진군 매화면에서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북 포항시 청하면 한 계곡에서도 1명이 실종된 상태다.
부상자도 7명으로 늘었다.
잇따른 침수와 붕괴로 이재민은 175세대 318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통영의 3세대 7명은 귀가했으나 나머지 172세대 311명은 마을회관과 친인척 집, 숙박시설 등에 머물고 있다.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지에서는 주민 1546명이 마을회관이나 면사무소 등으로 대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