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형종이 3일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회 선제 결승타를 때려낸 뒤 포효하고 있다.(잠실=연합뉴스)
LG 외야수 이형종(30)이 3년 전의 아쉬움을 딛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형종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회 선제 결승타와 4회 쐐기 2루타로 3 대 1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정규리그 3위 키움이 선착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오는 6일부터 5전3승제 시리즈를 펼친다.
사실 이형종은 3년 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당시 이형종은 KIA와 1차전에 결장하고 2차전 히든 카드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모두 주자가 있던 가운데 침묵했던 터였다.
하지만 이날 이형종은 3년 전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1회 1사 2루에서 이형종은 상대 선발 크리스천 프리드릭으로부터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 대 0으로 앞선 4회도 이형종의 방망이는 힘차게 돌았다. 바뀐 투수 박진우를 좌익수 쪽 2루타로 두들겼다. 3 대 0으로 달아나는 쐐기타였다.
경기 후 이형종은 "3년 전에는 팀이 물론 이겨서 준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번트 실패도 있었고 아쉬웠다"고 돌아보면서 "때문에 오늘 더 집중했고, 좋은 타격이 나온 것 같다"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다. LG는 3 대 1로 앞선 9회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고우석의 제구 불안과 상대 행운의 안타 등으로 1사 만루에 몰렸다. 이형종은 "만루가 되는 순간 너무 불안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후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자신의 손으로 잡았다. 박석민의 짧은 뜬공에 이어 노진혁의 깊숙한 뜬공까지 우익수로 나선 이형종이 처리한 것. 이형종은 "노진혁 타구는 짧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뻗었다"면서도 "잡는 순간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키움과 준플레이오프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형종은 "오늘 지면 모레 와일드카드 2차전을 해야 하는데 정말 하기 싫었다"면서 "그러나 한 경기로 끝냈다"고 체력 비축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키움이 LG를 부담스럽게 느낀다고 하는데 자신있게 준비하겠다"고 전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