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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랜드마크 잡자…한남3구역 건설사 브랜드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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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림·GS·대우·SK 컨소시엄 없이 '단독' 수주전…고급 브랜드 아파트로 '승부수'

한남3구역 일대 (사진=연합뉴스)

 

NOCUTBIZ
강북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 3구역의 시공사 입찰 제안서 마감일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입찰에 뛰어든 건설사의 수주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현대·대림·GS·대우·SK가 컨소시엄 없는 단독 참여 의사를 확인하면서 각 건설사의 브랜드 진검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에 위치한 한남3구역은 지하 6층~지상 22층 모두 197개동, 6천 816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1조 8000억원의 공사비를 포함해 총 사업비 7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되는 강북 지역 최대 규모의 재개발 지역이다.

대규모 재개발 공사인 만큼 당초 일부 건설사는 컨소시엄을 염두해 두고 연합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합측은 줄곧 단독 시공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조합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60% 이상의 조합원이 단독 시공을 선호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공고문에서 컨소시엄 불가 조항이 빠지자 일부 조합원은 '한남3 단독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컨소시엄 불가 결의 서명을 받았다.

또 이례적으로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5개 건설사에게 '단독입찰 참여이행 확약서'를 보내 확약서에 동의해 제출한 건설사만 최종 입찰에 참여하도록 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컨소시엄 구성 제한이 가능하다며 조합측에 손을 들어주면서 건설사들의 연합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 아크로·디에이치·자이·써밋…고급 브랜드 각축전

컨소시엄 불가 방침에도 건설사들의 수주 열기는 더욱 가열되는 분위기다.

부촌인 한남동에 한강변이라는 점 등 입지적으로 유리한 강점 덕분에 강북 지역에 랜드마크를 세우고 싶어하는 건설사들의 갈망이 크기 때문이다.

수주전에 참여한 건설사 관계자는 "강변북로에 용산에 위치해 있고 남산 근처에 한강 조망까지 갖추고 있어 건설사 입장에서 봤을 때 랜드마크를 세우고 싶어하는 입장이 크다"며 "강북에 뚜렷한 랜드마크 아파트가 없는 건설사는 공격적으로 수주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단독 수주에 가장 열을 올리는 곳은 대림건설이다.

가장 먼저 단독 참여를 선언한 대림은 자사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아크로(ACRO)'를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3년 2013년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와 잠원동 '아크로 리버뷰' 등 고가의 아파트 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일에는 신한은행·우리은행과 14조원 규모의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비 금융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강력한 수주 의지를 내비쳤다.

고가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내세우고 있는 현대건설도 단독 참여를 선언하며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강남 최대 재건축 단지인 반포주공 1단지를 따낸 현대는 지난 2015년 서울 강남의 재건축 최대어로 꼽혔던 삼호가든 맨션 3차 수주전에서 시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우건설 역시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하고, GS건설은 '자이(Xi)'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뒤늦게 수주전에 뛰어든 SK건설은 단독입찰 확약서를 조합측에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단독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확약서를 내지는 않았지만 단독으로 입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각개전투 속 결국 건설사의 입찰 제안서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조합 관계자는 "몇몇 건설사가 적극적으로 나와 마음이 쏠리기는 하지만 제안서를 보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차분한 입장을 보였다.

한남3구역 조합은 다음달 18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오는 12월 15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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