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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경 "'살인의 추억' 안 만들어졌으면 화성 사건 잊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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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상경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자료사진) 확대이미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에 출연한 배우 김상경이, '살인의 추억'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화성 사건도 잊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낮,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열두 번째 용의자'(감독 고명성)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명성 감독, 배우 김상경, 허성태, 김동영이 참석했다.

그동안 여러 영화에서 경찰, 형사 역을 많이 맡아 온 김상경은 이번에도 살인사건의 수사관을 자처하는 군인 김기채로 등장한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살인의 추억'에서도 서태윤 형사 역을 연기했다.

최근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를 확인한 가운데,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살인의 추억'에 출연한 배우로서 소회가 어떤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상경은 "영화 (나왔을) 당시에는 굉장히 혼란이 있었다. 저희는 피해자들 위해서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인가 '추적 60분'에서 피해자 가족분들 인터뷰를 했는데 너무 싫어하시는 거다. 왜 지나간 일을, (범인을) 잡지도 못하는데 들쑤시냐고. 저는 굉장히 혼돈이 왔다. '내가 열심히 한 게 안 좋은 건가?' 생각하며 지나왔다. 영화는 잘 됐지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최근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성폭행과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춘재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할 만한 주요 단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최악의 미제 사건으로 꼽혔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좁혀지자, 해당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도 덩달아 주목받았다. 김상경은 그 소식을 듣고 봉준호 감독과 연락했을 때, 봉 감독이 '태윤아, 이제 끝났다'라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상경은 "제가 KBS 프로그램 '공소시효' 파일럿으로 사회를 봤는데 미제 사건이 굉장히 많다. (제작진이) 정규도 (같이) 하자고 했는데 제가 안 한다고 했다. 사건들이 너무 힘들어서 못 하겠더라. 제가 감당이 안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건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아서 다 잊혀지고 관심도 없고 공소시효도 다 끝난 사건들이 정말 많다. 만약에 '살인의 추억'이 안 만들어졌으면… 그랬으면 정말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잊었을 거다. 그 영화가 있었던 이유가 평행이론처럼 결국 맞춰지는 거 같아서, '아. 영화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991년 4월까지 경기도 화성시 일대에서 여성들이 연속해 피살된 사건이다. 미성년자인 여성부터 70대 여성까지 타깃이 된 흉악범죄로, 최악의 미제 사건으로 꼽혔다. 지난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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