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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사건 목격자 조사에 '법최면 전문가 2명'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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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사건 DNA 분석 결과는 아직…5차 조사도 '부인'
화성사건 직전 7건의 연쇄 성폭행 사건도 주목
당시 이춘재 3차례 조사했지만 증거 부족으로 용의자 제외

경기남부청에 마련된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당시 목격자들의 기억을 되살리고자 법최면 전문가들을 추가로 투입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26일 브리핑을 열고 "목격자 등에 대해 30여년 전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법최면 전문가 2명을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성 7차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수배전단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안내양 엄모 씨과의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또 9차 사건 현장 인근에서 당시 차를 타고 가다가 피해자인 중학생 김모(14) 양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양복 차림의 용의자를 목격한 전모(당시 41세) 씨도 찾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화성사건의 4차 사건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25일까지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를 상대로 프로파일러 등을 보내 모두 5차례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이춘재는 5차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5차레에 걸친 대상자 접견으로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춘재의 여죄를 조사하기 위해 이춘재가 군대에서 전역한 1986년부터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발생한 유사 범죄들과의 연관성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특히, 특히, 경찰은 화성연쇄살인 1차 사건이 발생한 1986년 9월 15일 이전인 같은 해 2월부터 7월 중순까지 불과 6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발생한 7건의 연쇄 성폭행 사건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 당시에도 이춘재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3차례나 조사했지만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경찰은 6차 사건 이후 화성 인근에서 지난 1986년 8월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가 이춘재라는 주민의 제보를 받아 내사에 착수했다.

6차 사건은 1987년 5월 9일 오후 3시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의 한 야산에서 주부 박모(30,여) 씨가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1987년 7월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조사 및 이춘재의 학교와 직장, 마을 주민을 상대로 이춘재의 과거 행적 등에 대해 탐문 수사를 벌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춘재를 한 차례 불러 조사했지만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물이 없고, 알리바이를 입증할 자료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7차 사건은 6차 사건 이후 1년 4개월 만에 발생했다. 1차 사건부터 6차 사건까지 짧게는 이틀, 길게는 4개월 만에 일어난 것과 비교하면 한동안 잠잠했던 것이다.

경찰은 8차 사건 수사 중 1988년 말부터 1989년 4월까지 이춘재에 대한 수사가 미진했다는 이유로 재수사에 착수했지만 비슷한 이유로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

경찰은 1990년 초 10차 사건 관련해 이춘재를 또 수사했다. 이번에는 6차 사건에서 확인된 족적이 불일치하다는 이유 등으로 용의자에서 배제됐다. 6차 사건 현장에서 측정한 용의자는 족적은 245mm였다. 당시 비가 많이 와서 실제 치수보다 축소됐을 가정 하에 250mm로 수정해 수사에 활용됐다.

당시 수사에 참여한 형사는 범행을 입증할 증거나 목격자도 없어 용의자에서 배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당시 용의자의 혈액형이 9차 사건 현장에서 특정됐다고 밝혔다. 용의자의 체액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있는 피해자의 옷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를 한 결과 B형으로 판명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시 수사본부는 용의자의 혈액형이 B형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상황에서 수가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춘재의 혈액형은 O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장 일치율이 높은 것은 DNA 감정 결과"라며 "추후에 수사과정에서 다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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