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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지역 유병률↑…'도박'과 노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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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도박④]

(사진=자료사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재학 중 청소년 가운데 도박 문제 위험집단은 6.4%.

그런데 충남지역을 보면 10.2%, 청소년 10명 중 1명이 도박 위험집단이다.

전국 평균보다는 물론 인근 대전(5.6%)과 세종(5.7%)과 비교해도 2배 가량 높다.

또 지난해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충남지역 청소년이 도박으로 잃은 금액은 평균 4만5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적으로도 농어촌 시·군 비중이 높은 곳의 도박 유병률, 다시 말해 도박으로 인해 중독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비율이 도시지역보다 높다.

농어촌지역의 청소년 도박 유병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추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문화가 부족하고 지역적으로 고립된 반면, 온라인 불법 도박은 지역의 차등 없이 누구나 똑같이 접근이 가능한 환경이라는 데서 이유를 추정한다.

성인 도박 중독의 경우에도 도시지역보다 읍·면지역이 높은 양상을 보이는데, 관련 연구(이영분·이은주, 2003)에서도 오락과 여가활동 수단이 비교적 적은 농어촌에서 소일거리로 도박을 하다 병적 도박으로 빠져드는 과정이 지적된 바 있다.

놀이문화나 대안문화가 부족한 상황에서 친구들의 행동을 따르고자 하는 심리가 강한 청소년기 특성이 더해, 청소년 도박이 하나의 비뚤어진 또래문화로 둔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초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오히려 도시지역보다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충청권에는 대전에 도박문제관리센터가 있고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천안에 한 곳, 아산에 한 곳이 있는데 다른 시·군의 경우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도박을 너무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부터 바꿔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권선중 침례신학대 교수는 "아이들이 도박에 접근하게 되는 경로 중 하나에는 청소년들이 굉장히 많이 이용하는 게임이 놓여 있다"며 "게임 안에서 도박장을 소개받는다거나 다른 게임캐릭터와의 접촉을 통해 도박을 접하는 이런 경로들이 있기 때문에 기업윤리 차원에서 게임 내 이 같은 요소들을 자체 검토하고 모니터링하는 작업을 업체들이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하고 있는 것이 게임이 아닌 도박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부모와 교사들의 인식과 관심, 예방교육 또한 요구되고 있다.

이승희 대전도박문제관리센터 예방홍보팀장은 "강원의 경우 유치원 때부터 도박교육을 필수적으로 하고 제주 역시 교육 등의 대응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도박의 특성상 중독이 되면 회복되기 어렵고 굉장히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예방적 측면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도박 합법화나 양성화 등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 바다이야기 사태 당시 골목마다 게임장이 없는 곳이 없었다. 일종의 합법화가 됐던 것"이라며 "하지만 음성 시장의 진입통로가 되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도박이나 중독 문제를 줄이지도 못했다"며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불법 도박은 성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2018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에서 나온 재학 중 청소년의 도박 유병률은 6.4%. 이미 성인(5.3%)의 수준을 넘어섰다. 청소년 도박 중독과 채무 문제 또한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불법 도박에 빠져드는 청소년들의 실태를 4차례에 걸쳐 집중 보도한다. 마지막 순서는 문제는 더 가깝고, 대책은 더 먼 농어촌지역의 청소년 도박 문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물밑에선 수천만원 배팅이…'미니게임'은 게임이 아닙니다
② 친구 통해 발 들이는 도박…교내엔 유사 사채까지
③ "백만원도 푼돈처럼 느껴져요"…장래희망은 '토사장'
④ 농어촌지역 유병률↑…'도박'과 노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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