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과 검찰 (사진=윤창원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이 신임 검사장들을 만날 예정인 가운데 관심을 모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찰청 참모들과의 만남은 불발됐다.
현안 업무를 챙기는 등 일정상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여러 의혹이 제기돼 가족 등이 수사를 받는 상황에 놓인 조 장관과의 만남을 피하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법무연수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검사장 승진자를 대상으로 리더십 과정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법무연수원은 매년 신임 검사장을 대상으로 이같은 교육을 진행하면서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이 참석하는 시간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조직 운영에 대한 구상을 설명하고 운영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는 취지다.
올해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한동훈 검사장도 참석 대상이다. 조 장관 일가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한 검사장과의 만남은 특히 주목받았다.
하지만 법무연수원 측이 "특정 언론에서 언급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현안 사건으로 자리를 비우기 곤란해 교육참석 계획이 없다"고 밝혀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 검사장뿐만 아니라 대검 참모진 전원이 법무연수원 교육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관계자는 "대검 참모진은 현안 업무가 많은 점 등 일정이 맞지 않아 관례상 교육에 거의 참석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법무연수원에 교육 참석이 어렵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연수원 교육 일정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 만찬은 오는 30일, 조 장관 만찬은 다음 달 2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조 장관은 지난 20일 의정부지검에 이어 이날 대전지검 천안지청에서 두 번째 '검사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검사 13명을 비롯해 수사관 등 총 20명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안 등 검찰 개혁안에 대한 의견과 인사제도 개선, 형사부·공판부의 업무 과중 및 사기 저하 문제 해결 등에 대한 건의 사항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이에 조 장관은 파견 검사 인력을 최소한으로 줄여 일선 청의 형사부·공판부 인력 부족을 해소할 방안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