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손수호 변호사 (김현정 앵커 휴가로 대신 진행)
■ 대담 : 서홍관 국립암센터 교수(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
요즘에 연초 대신에 전자 담배 즐기는 분 많으시죠. 내용 잘 들으셔야 하겠는데요. 미국에서 수백 명이 중증 폐질환에 걸렸고요. 8명이나 이미 사망했어요. 액상형 전자 담배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 사태, 어떤 상황인지 좀 알아보겠습니다. 국립암센터 교수이면서 한국 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이죠. 서홍관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서홍관> 안녕하십니까.
◇ 손수호> 굉장히 궁금합니다. 걱정되고요. 미국에서 이 액상형 전자 담배 판매 금지 조치가 시작됐어요. 트럼프 대통령도 퇴출을 공언했고. 미국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생긴 건지 또 지금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한데요.
◆ 서홍관> 그러니까 미국에서 530건의 전자 담배를 사용한 뒤에 폐질환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보고가 되었고 또 8명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어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마치 1980년대 에이즈가 처음 등장할 때 분위기처럼.
◇ 손수호> 그 정도예요?
◆ 서홍관>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청소년들이 전자 담배 사용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청소년들의 건강을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이게 말하자면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까 봐서 굉장히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 손수호> 뉴욕주는 아예 주 차원에서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하는데 다른 주까지도 퍼질 수가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 궁금한 게 이게 다른 원인이 있는 게 아니라 정말 그 액상형 전자 담배 때문에 폐질환 걸리고 사망한 건지. 이게 확인이 된 상태인가요, 지금?
◆ 서홍관> 모든 게 확인이 된 건 아니에요.
◇ 손수호> 아직 그 정도는 아니고요.
◆ 서홍관> 그러나 에이즈 때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특정한 사례들이 예년에 비해서 유난하게 증가하게 되면 그 원인을 찾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은 전자 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폐질환에 걸리는 사례들이 집중적으로 보고가 되기 때문에 일단은 그 전자 담배가 원인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료를 보니까 아마도 지금 현재 미국 정부에서 특별히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리겠다고 발표한 것이 바로 가향 담배거든요.
◇ 손수호> 가향 담배.
◆ 서홍관> 가향이라는 것은 향을 넣는 거예요. 그런데 담배 회사가 하는 일이죠. 왜 그렇냐 하면 담배 회사는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말하자면 담배에 독성 물질과 발암 물질이 들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에 향을 넣어서 약간 숨기는 거죠. 마치 향기를 즐기는 것처럼. 그래서 청소년들이 너 망고향 맡아봤어? 괜찮아? 이런 식으로 마치 무슨 향기를 즐기는 것처럼 이게 착각을 일으키고요. 또 거부감을 줄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그런 향을 넣은 것이 아마도 더 위험한 그런 데이터가 지금 발표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외국에서는 지금 현재 가향 담배에 대한 규제가 나라마다 강하게 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제 그런 조치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 손수호> 교수님께 에이즈 이야기를 들으니까 정신이 번쩍 들 정도인데, 깜짝 더 놀라게 되는데. 가향 담배의 향이 문제라고 하셨잖아요. 혹시 그 향 자체에 어떤 유독한 물질 성분이 있는 건지 아니면 향을 추가했기 때문에 더 많이 담배를 피우게 돼서 문제가 되는 건지 더 깊게 빨아들이게 되는 건지. 구체적으로 어떤 기전을 거쳐서 문제가 되는 거죠?
◆ 서홍관> 지금 그런 것을 다 알지는 못해요. 그러나 향을 넣는 목적은 어쨌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청소년들을 유혹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열을 가해서 그것이 또 폐로 들어갈 경우에 그게 해로운 물질로 변할 수 있어요. 예상하지 않은 현상이라는 게 항상 있을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지난번에 가습기 살균제 문제도 있었잖아요. 그런 것들이 다른 데서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허가를 받았는데 그것이 분무 형태로 돼서 폐에 갔을 때 어마어마한 나쁜 영향을 미쳐서 사람들을 많이 사망하게 했잖아요. 그런 것처럼 비타민이 됐다든지 이런 것들도 다른 형태일 때는 치명적이 아닐 수도 있는 것도 폐에 들어갔을 경우에 폐에서 어떤 화학 작용을 일으켜서 폐질환을 일으킨다든지 사망 사고를 일으킨다든지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저도 그 데이터를 정확히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데 CDC에서,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 이미 그 자료를 보고 있을 거예요. 그런데 가향 담배에 대해서 먼저 판매 금지 조치를 내렸다는 것은 아마 가향 담배와 관련성을 의심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강하게.
◇ 손수호> 강한 의심. 그리고 사실 담배, 일반 담배, 연초 있잖아요, 연초. 이게 여러 가지 발암 물질을 가지고 있고 또 건강에 좋지 않다, 인체에 좋지 않다. 이건 다 알잖아요. 다 아는 내용인데 그러면 전자 담배가 일반 연초 담배보다 더 위험한 겁니까?
◆ 서홍관> 그 부분은 아주 논란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전자 담배도 물론 종류가 워낙 많고요. 우리나라에 판매되는 전자 담배가 백몇십 종이다 이런 보고도 있고 하니까요.
◇ 손수호> 그렇게 많아요?
◆ 서홍관> 그렇죠. 그런데 다만 전자 담배는 말하자면 해로움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습니다. 그러니까 아주 해로운 것부터 좀 덜 해로운 것까지 그 스펙트럼이 워낙 넓은데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기로는, 일반적으로는 전자 담배는 기존 담배보다는 조금 덜 해로울 수 있다. 이 정도 생각들은 가지고 있어요.
◇ 손수호> 그렇죠.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죠.
◆ 서홍관> 그런데 가향을 하게 되거나 이럴 경우에 전혀 생각하지 않은 다른 효과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우리가 걱정하는 거고요. 그러나 전자 담배가 그러면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약간 덜 해로우면 그게 더 낫지 않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그건 이제 마치 독약을 마시면서 물 좀 타서 마시면 괜찮겠지 하는 거랑 마찬가지예요. 독약을 안 마시는 것이 좋은 것이지, 우리가 할 일이지 독약에다가 물 탔으니까, 예를 들면 조금 덜 해로우니까 이건 해도 돼. 이런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죠.
◇ 손수호>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님으로서 강력한 금연 촉구 발언을 해 주신 것 같고. 사실 그런데 이 전자 담배가 지난번에 저희 방송도 다뤘습니다마는 USB 스틱 모양으로 예쁘게 만들고 또 금연 보조제처럼 활용할 수 있을 것처럼 홍보도 되고 입소문도 나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지금 판매되고 있는데 혹시 국내 피해 사례는 아직 없습니까?
◆ 서홍관> 지금 현재 국내 피해 사례는 제대로 발표가 안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례 보고가 안 됐다고 해서 없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이런 데 대한 경각심이 없으면 의료진들도 그냥 폐의 문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 복지부가 보도 자료를 뿌려서 전자 담배를 사용한 뒤에 폐질환이 생긴 사람들을 보고해 달라. 그래서 지금 현재 모니터링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처음에 몰랐던 것들을 알 수도 있어요. 예전에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처음에는 잘 인과 관계를 몰랐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의료진들도 그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을 안 해요. 그래서 그냥 일반적인 폐질환처럼 다룰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 복지부에서 미국 사례 때문에 긴장을 하고 지금 현재 모니터링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그런 사례가. 사실 미국에서 사용되는 전자 담배 상당수가 이미 우리나라도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 유사한 사례가 우리나라에 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긴장을 하고 들여다봐야 됩니다.
◇ 손수호> 긴장을 해야 된다. 그런 말씀 굉장히 좀 깊게 들리는데 교수님께서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이 액상 전자 담배 사용을 뉴욕주처럼 즉각 중단하는 게 맞다고 보세요? 그럴 필요성까지 있다고 보세요?
◆ 서홍관> 사실은 제가 그 말씀에 대한 답변은 사실은 모든 담배가 판매 및 제조가 금지되어야 됩니다.
◇ 손수호> 모든 담배요?
◆ 서홍관> 그렇죠. 우리가 만약에 어떤 물질, 어떤 식품이라든지 음료에 발암 물질이 들어 있다고 하면 국민들이 거기에 대해서 국가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된다고 믿겠습니까. 그 발암 물질이 있는 식품이나 음료가 있다면 그걸 다 판매 중지를 시키기를 국민들은 원합니다. 만약에 중지를 시키지 않고 이건 앞으로 계속 팔겠습니다. 그건 먹지 말지를 국민이 결정하십시오라고 하면 국민들이 저 정부가 뭐하는 거야. 업계로부터 무슨 돈 받은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사실은 담배야말로 발암 물질이 일반 담배는 60여 종의 발암 물질이 발견됐고요. 1년에 6만 2000명의 사망을 일으키기 때문에 사실은 전자 담배 문제가 아니고 모든 담배. 전자 담배 포함해서 판매 금지가 되는 게 맞습니다.
◇ 손수호> 그러만 일반 담배도 위험하지만 문제가 있고 발암 물질을 가지고 있지만 전자 담배에 대한 위험성. 앞으로 역학적으로 또 의학적으로 또 인과 관계가 드러난다면 거기에 대한 조치도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보건 당국에서 고려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오늘 굉장히 무섭고 굉장히 정신이 번쩍 드는 그런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홍관> 감사합니다.
◇ 손수호> 지금까지 서홍관 교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