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하늘과 공효진이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지난 18일 첫 방송한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흥행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9일 오후 방송된 '동백꽃 필 무렵'(3, 4회)은 전국가구기준 6.7%, 8.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날 6.3%(1회), 7.4%(2회)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다. 특히 최고 시청률은 9.2%를 기록, 수목 저녁 안방극장을 제대로 저격했다.
또한 '동백꽃 필 무렵'은 동 시간대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4.3%, 4.5%)와 오후 9시에 방송된 MBC '신입사관 구해령(3.8%, 5.0%)' 보다 높은 시청률로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동백(공효진 분)을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로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강하늘 분)의 로맨스 이야기를 다룬다.
'공블리'라는 애칭으로 안방극장을 사로 잡았던 공효진의 3년만의 복귀와 '연기파 배우' 강하늘의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의 뚜껑이 열리자 이들 배우의 이름값은 여실히 입증됐다.
(사진=KBS 제공)
공효진은 다소 폐쇄적일 수 있는 지역사회에 이사 온 미혼모 외지인, 거기다 술집의 사장으로 동네 사람들의 편견에 의기소침한 동백이 역을 인상적으로 소화했다.
또한 자신감이 없어 보이지만 할말을 할때는 확실히 하고 사는 동백이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강하늘 역시 마찬가지다. 순박한 시골 청년이지만 직진 밖에 모르는 혈기 넘치는 청년 용식이를 자연스레 그려냈다.
정의와 순정 모두 직진인 용식이의 다수 투박하지만 순수한 모습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극을 이끌고 가는 것은 동백이와 용식이 만이 아니다. 다른 배우들 역시 능숙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확실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스타 야구선수 강종렬과 SNS스타이자 프리랜서 모델 제시카는 김지석과 지이수가 연기하며 현실적으로 잘 표현했다.
오정세와 엄혜란도 '사(士)자 부부' 역할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특히 오정세는 허세 가득한 안경사 오규태 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해내며 극의 웃음 코드를 책임졌다.
이 외에도 곽덕순 역의 고두심, 향미 역의 손담비, 변 소장 역의 전배수, 박찬숙 역의 김선영 등 역시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입증된 배우의 연기력 외에도 로맨스와 스릴러를 잘 버무린 스토리 역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극은 기본적으로 동백이와 용식이의 로맨스를 기치로 하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을 통해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로맨스의 긴장감을 잡아준다.
'백희가 돌아왔다', '쌈 마이웨이'로 필력을 인정받은 임상춘 작가의 능수능란한 전개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쉴새 없이 사로잡는다. 더군다나 게장골목으로 유명한 옹산이라는 시골 마을 속 배경에는 재미와 함께 따뜻한 힐링 코드도 담겼다.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호평 일색이다. 시청자들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간만에 볼 만한 드라마', '재밌고 긴장감 넘치고 따뜻함마저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면 향후 전개될 스토리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