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의 추억' 소재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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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1991년 여성 9명 살해된 역대 최악의 장기 미제 사건
경찰, 연인원 205면명 동원해 용의자 2만 1천여명 조사해
지난 2006년 공소시효 만료돼 진범 밝혀저도 처벌할 수 없어

 

1980-1990년대 우리 사회를 충격과 공포 속으로 몰아 넣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3∼71세 여성 9명을 살해한 범인을 끝내 잡지 못한 역대 최악의 장기 미제 사건이다.

첫 희생자는 지난 1986년 9월 15일 오전 6시 20분쯤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안녕리 목초지에서 하의가 벗겨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주민 이모(71,여) 씨다.

마지막 희생자는 지난 1991년 4월 3일 오후 9시쯤 화성시 동탄면 반송리 야산에서 성폭행을 당한 주민 권모(69,여) 씨가 스타킹에 목이 감겨 숨진 채 발견됐다.

화성시 일대에서 계속된 연쇄살인사건은 다른 범인의 모방 범죄로 드러났던 8차 사건을 제외하고 4년 7개월 동안 9명이 살해됐다.

9건의 살인사건은 모두 태안읍과 정남면, 팔탄면, 동탄면 등 반경 3㎞ 내에 있는 화성시 읍·면 지역에서 발생했다.

범인은 13세 소녀부터 71세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성폭행한 뒤 신체 중요부위를 훼손하거나 옷가지로 몸을 묶고 목을 졸라 살해하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특히 지난 1990년 11월 15일 오후 6시 30분쯤 태안읍 병점5리 소나무 숲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김모(13) 양이 성폭행 당한 뒤 목 졸려 살해당한 9차 사건은 범행수법이 잔인하고 희생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려 영화 '살인의 추억'에 인용되기도 했다.

태안읍 진안리 자신의 집에서 살해된 박모(13) 양 사건(8차)은 인근 농기계센터 종업원이 범인으로 밝혀짐에 따라 10건의 연쇄살인사건에서 제외됐다.

목격자들도 있었다.

4차 사건 보름 전 성폭행을 당한 뒤 달아난 40대 여성과 7차 사건 당시 범인으로 보이는 남성을 버스에 태웠던 운전기사의 진술이 일치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의 몽타주를 작성해 공개했다. 용의자 특징으로 나이는 24~27세가량, 신장은 165~170㎝, 머리는 스포츠형, 얼굴은 갸름, 체격은 보통, 우뚝한 코, 눈매는 날카로움, 평소 구부정한 모습 등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4·5·9차 사건 희생자의 몸에서 채취한 정액과 혈흔 등을 통해 범인의 혈액형이 B형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범인을 끝내 잡지 못한 채 지난 2006년 4월 2일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각종 수사기록만을 남겼다.

경찰은 단일 사건 가운데 최다인 연인원 205만명을 동원해 용의자 2만 1천280여명을 조사했다. 4만 100여명의 지문을 대조하고 180명의 모발을 감정했다.

그런데 첫 사건 발생 33년 만에 다른 범죄로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이모(56) 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7월 중순쯤 화성 9차 살인사건 피해자의 옷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채취한 유전자(DNA)가 이 씨의 DNA와 일치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7차 사건 피해자에 이어 5차 사건 피해자의 옷에서 검출된 DNA도 이 씨의 DNA와 일치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씨의 DNA가 피해자의 겉옷이 아닌 속옷에서 검출된 점과 화성사건의 범죄수법이 대체로 비슷한 점 등을 토대로 이 씨를 화성사건의 진범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르면 19일 2~4차 사건의 증거에서 나온 DNA도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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