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구원' 힘 실리나…시장군수들 '무죄판결 도우미'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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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민주당도 동참하는 등 경기 정치권 '이 지사 지킴이' 나서
종교, 학계, 전직 관료 등은 '범국민대책위' 구성 추진·국회 기자회견 예고

"무죄 판결이 내려져 도정에 전념할 수 있기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은 후 경기도 정치권이 잇따라 이 지사 구원(救援) 움직임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지난 16일 저녁시간, 수원시 화서동의 경기도지사 공관에 경기지역 시장, 군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비공개 모임이었다.(기사는 CBS노컷뉴스 취재팀이 모임 당시의 상황에 대해 취재한 내용을 재구성.)

지난해 8월 24일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열린 '민선7기 시장·군수 간담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시장, 군수들이 기념촬영을 한 후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 25명 시장군수들 비공개 회동서 "힘내시라, 돕겠다"

이날 31개 지자체장 중 25명이 참석해 이 지사와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 지사와 같은 당(黨) 소속 단체장 대부분이 모인 셈이다. 밀린 직무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추석연휴 다음날임에도 평상시의 공식 모임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특히 고양시장은 잡혀 있는 일정을 취소하고 참석하는 등 포천, 동두천. 파주 등 수원과 거리가 먼 경기북부 단체장들이 빠짐없이 모였다.

모임은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 제안으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식사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이 지사의 재판 결과로 이어졌다. '어려울 때 도정에 힘을 실어주자'는 참석자들의 발언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이 지사의 상황에 대해 가장 먼저 운을 띄운 인사는 곽상욱 오산시장이었다. 곽 시장은 "(이 지사가) 어려울 때 많이 와줘 고맙다. 지난번 보다 더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여러 시장, 군수들이 저마다의 관련 견해를 피력하며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줬다.

변호사(제40회 사법시험 합격) 출신의 김종천 과천시장은 이 지사의 항소심 판결에 대해 논리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법적인 조언을 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이기도 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전국 시군차원에서 탄원서를 받을 수 있도록 힘을 쓰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회장'인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번에 탄원서를 쓴 것 이상으로 적극 도와야 한다. 도정을 잘 하고 있으니 힘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용덕 동두천시장은 다음날 이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진행되는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언급하며 "시민들과 가서 응원하겠다. 이 지사가 동두천 등 북부쪽에 많은 일을 해줬다. 시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도울 수 있는 길이 있으면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사법부에 읍소하는 것 보다 도정에 공백이 있어서는 안되는 부분을 강하게 어필해야 한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발언의 상당부분을 재판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장, 군수들의 응원 메시지에 대해서는 "힘을 많이 얻었다"며 일일이 고마움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모임 후 자신의 SNS에 '고마운 식사한끼' 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글에서 "경기도 흔들리면 안된다고 이 지사 힘내라고 시장, 군수들께서 한걸음에 달려오셨다. 진심어린 응원의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염종현 대표의원이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항소심 판결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제공)

 

◇ 가칭 '이재명지키기범국민대책위' "도정공백을 용인할 만큼의 잘못? 현명한 판결 희망"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도 대법원 재판을 앞둔 이 지사에게 힘을 보태는 메시지를 공식화 했다.

염종현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을 통해 "도의회 민주당은 1350만 명 경기도민과 함께 대법원 상고심에서 무죄판결이 내려져 이 지사가 도정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를 진심으로 염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TV토론회 발언 몇마디를 빌미로 당선무효형을 선고한 것은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유권자의 선택을 심하게 훼손한 것" 이라고 강조했다.

종교, 학계, 전직 관료 등의 인사들도 이 지사 구원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함세웅 신부(전 민주주의 국민행동 상임대표), 송기인 신부(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송경용 대한성공회 신부(국제사회적경제포험 공동의장), 명진스님(전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박재동 화백 등 32명은 '(가칭)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득표격차가 124만표나 되는 선거를 무효화 하고 도정공백을 용인할 만큼의 잘못인지는 여전히 문제' 라며 '현명한 판결을 희망한다'는 골자의 대책위 구성제안을 하며 뜻을 함께할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대책위는 오는 25일 국회에서 출범기자회견을 계획 중이기도 하다.

한편, 경기도 일부 공무원들의 경우 SNS를 통해 이 지사의항소심 결과에 대해 '격려‧분노'의 의미가 담긴 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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