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 실무협상 앞두고 홍콩·타이완 카드로 中 압박 수위 높여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2019-09-18 17:45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홍콩 시위 주역 조슈아 웡, 미 의회 청문회 출석 발언
펜스 부통령, 타이완과 단교한 솔로몬 제도 총리와 회동 취소

(일러스트=연합뉴스)

 

미·중 양국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실무협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홍콩과 타이완(臺灣) 카드를 앞세워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17일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웡은 홍콩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2019년을 역사의 분수령으로 규정하며 "지금이야말로 미국 의회가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킬 때"라고 역설했다. 특히 중국은 홍콩의 자치권을 약화시키려 하지만 중국은 이 자유로운 사회를 통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은 홍콩의 사회·정치적 정체성을 빼앗으면서 홍콩으로부터 모든 경제적 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비난했다. 웡과 함께 청문회에 참석한 반중국 성향 가수 데니스 호는 "이번 홍콩 시위는 전 세계의 싸움으로,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의 최전선에 홍콩이 있다"며 홍콩의 시위가 외국의 간섭에 대한 호소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한 호소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홍콩에 대해 중국과 달리 관세,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특별대우를 적용하고 있는데 미 의회에 발의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은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토록 하고 있다. 법안은 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한 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의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타이완과 단교를 선언한 남태평양 솔로몬제도 총리와의 만남을 취소하며 타이완과의 단교 결정에 대한 불쾌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 제도 총리의 요청에 따라 열릴 예정이었던 소가라베 총리와 펜스 부통령의 회담이 취소됐다고 익명의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국 고위급의 회동 취소는 타이완과 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하기로 한 솔로몬 제도 정부의 외교 노선 전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오랜 기간 미국과 쌓아온 약속보다 중국과의 단기적 이익을 우선한 결정"이라며 솔로몬 제도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지난 2016년 이후 솔로몬제도를 비롯해 중남미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 공화국,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등 6개국이 타이완과 단교를 결정하면서 타이완의 수교국은 모두 16개국으로 줄어들었다.

소가바레 총리는 지난 7월부터 펜스 부통령과 만남을 추진해 왔으며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이나 총회가 끝난 이후 워싱턴에서 펜스 부통령과 만날 예정이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