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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개별 기록관 추진에 "당혹스럽다" 격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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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정부에서 시작하는가? 개별 기록관 원하지 않아"
세종시 통합 기록관 사용률 83.7%
개인기록관 건립에 막대한 세금 투입 우려한 듯

굳은 표정의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문 대통령 개별 기록관 건립 추진'과 관련해 당혹스럽다며 불같이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은 '개별기록관 건립을 지시하지도 않았으며, 그 배경은 이해하지만 왜 우리 정부에서 시작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해당 뉴스를 보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개별기록관은 국가기록원의 필요에 의해 추진하는 것으로 국가기록원이 판단할 사안"이라면서도 "나는 개별 기록관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단호한 어조로 본인의 뜻을 표했다.

앞서 국가기록원은 오는 2022년 개관을 목표로 총 172억원을 투입해 문 대통령 자택 인근인 부산·양산 일대에 개별 기록관을 짓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지난 2007년 대통령 기록물관리법이 제정되면서 개별 기록관을 건립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마련됐지만,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유고 혹은 법정구속으로 추진되지 않았다.

정부는 현재 세종시 통합 대통령기록관 사용률이 83.7%에 달해 증설 없이 추가 기록물 보관이 어렵고, 증설보다는 개별 기록관 건립이 비용상 효율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적지않은 세금이 투입되는 해당 사업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했고, 언론 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접하면서 불같이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변인은 '개별 기록관 건립 추진이 백지화되는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가기록원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문 대통령이 원해서 건립이 추진 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개별 기록관 건립 추진과 관련해 즉각적으로 대응한 배경에는 기록물관리법 제정으로 건립이 가능하고, 세종시 통합 대통령기록관 사용률이 높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자칫 문 대통령 개인 기록관 건립에 막대한 국민 세금이 투입된다는 정치적 오해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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