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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대표팀 감독 검증 절차 소흘' 고개 숙인 김판곤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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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고개를 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월29일 여자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WK리그 현대제철 최인철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국가대표 감독 재직 시절 및 학원 축구 지도자 시절 선수들에게 폭언, 폭행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결국 9일 자진사퇴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10일 최인철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선임 과정에서 검증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최인철 감독을 선임했던 이유는 두 가지다. 일단 후보군 가운데 역량 면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여자 축구에 종사해온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겨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여자 축구 지도자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최인철 감독이 준비한 인터뷰를 보면 현 국가대표 평가와 함께 향후 목표 지점까지 잘 설정했다. 세계축구 트렌드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었다. 기술적 역량 면에서는 월등했다"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국내 감독을 우선 순위에 뒀다"고 설명했다.

후보군을 추리는 과정에서 최인철 감독의 강성 이미지 때문에 고민도 했다. 또 인터뷰 과정에서 선수를 폭행했다는 최인철 감독의 고백도 들었다. 계약서에도 폭언, 폭행 관련 조항도 삽입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강성 이미지가 약점이라 알고 있었다. 포인트를 잡고, 인터뷰 때도 먼저 물어봤다. 최인철 감독이 파일로 선수의 머리를 친 적이 있다면서 반성하고, 선수에게도 사과했다고 했다. 이후 이적 등에서 많이 도와주면서 관계가 좋다고 했다. 그래서 받아들였다"면서 "역량이 다른 후보와 큰 차이가 나 결정은 하지만, 계약어세 폭언, 폭행 등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면 곧바로 해지할 수 있는 장치를 하고 맡기자고 판단했다. 그 이후 나온 사실과 차이가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감독 스스로 폭행 사실을 고백했기에 검증 절차가 소흘했다. 물론 현대제철 선수들을 상대로 최인철 감독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지만, 스스로 말한 사건에 대해 더 자세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

김판곤 위원장은 "더 깊게 집고 가지 못한 것은 나도 아쉽고, 송구스럽다. 감독이 먼저 진술했고, 반성했다고 해 의심하기가 조금 어려웠다"면서 "(최인철 감독이 직접 고백한) 당시 피해자를 만났으면 가장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후 관계가 회복됐다고 생각했다. 만나서 확인해야겠자는 생각을 못한 것은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최인철 감독 만의 문제는 아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한국 축구의 악습. 대한축구협회는 물론 일선 지도자들도 변해야 한다.

김판곤 위원장은 "이제 높은 수준의 도덕, 인권을 요구한다. 사회가 변하는 속도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10~20년 전 일을 모두 판다면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두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 꽃으로도 때리면 안 되는 시대가 됐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이번 일을 통해 지도자도, 선수도 많이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최인철 감독 사건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가 나오고 있다. 그런 부분이 있기에 거기에 맞게 잘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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