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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거물' 하비 와인스타인 성 추문 집중 조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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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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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제작 '와인스타인' 26일 개봉…피해자들 증언 담아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 추문을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 '와인스타인'이 오는 26일 개봉한다.

와인스타인은 영화사 미라맥스 설립자이자 와인스타인 컴퍼니 회장으로, '굿 윌 헌팅' '반지의 제왕', '킬 빌' 등 유명 작품 제작자이자 감독이다.

그의 성 추문은 2017년 10월 뉴욕타임스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30년간 귀네스 팰트로, 앤젤리나 졸리, 레아 세이두 등 유명 여배우들뿐만 아니라 영화 관계자들까지 그의 성범죄 피해자가 100여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할리우드는 발칵 뒤집혔다. 그 뒤 피해자들의 충격적인 증언이 이어지면서 와인스타인은 결국 공식으로 사과하고, 몰락의 길을 걷는다.

BBC가 제작하고 우르술라 맥팔레인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와인스타인이 권력을 이용해 어떻게 여성들의 꿈을 착취하고, 그들을 유린했는지 생생한 목소리로 담는다.

와인스타인은 그의 동생과 함께 1979년 미라맥스를 설립한다. 미라맥스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데뷔작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와 '시네마 천국' '펄프 픽션' 등을 배급하며 이름을 알렸다. 1993년 미라맥스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 인수되지만, 와인스타인은 독자적으로 제작과 배급에 참여하는 자율권을 얻어 승승장구한다.

미라맥스 시절 와인스타인과 함께 일한 비서, 직원들은 증언을 통해 당시 회사 내 학대 행위가 만연했고, 성범죄가 있었음을 폭로한다. 이들은 와인스타인이 뛰어난 사업수완과 영화적 감각, 도전정신을 지녔다고 인정하면서도 "폭력배"였다고 떠올렸다.

다큐는 와인스타인이 미라맥스 시절부터 업계에 몸담은 30여년 내내 성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어떻게 계속 건재할 수 있었는지를 조명한다.

할리우드에서는 미라맥스와 와인스타인을 통해야만 주·조연 자리를 꿰찰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와인스타인은 그 점을 이용해 신인 배우들을 호텔로 불러 파렴치한 짓을 하지만, 피해자들은 공포에 질려 신고를 하지 못한다. 로재나 아켓, 파즈 드 라 휴에타 등 여러 여배우는 카메라 앞에 나서 비슷한 수법을 반복한 그의 성범죄를 폭로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기 반성적인 증언을 통해 와인스타인의 성범죄를 알면서도 침묵한 업계 관행과 비호세력 때문에 그가 그토록 오랫동안 거물 행세를 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골리앗' 같던 와인스타인도 끝내 무너지고 만다. 몰락의 길을 자초했을 뿐만 아니라 뒤늦게라도 용기를 내 그의 범죄를 고발한 피해자들과 여성들이 연대한 덕분이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각 분야에서 계속돼야 한다고 영화는 말한다.

다큐에는 와인스타인 사건을 최초 보도해 퓰리처상을 받은 뉴욕타임스의 조디 켄터, 메건 투헤이 기자와 뉴요커의 로넌 패로 기자도 참여했다. 이 작품은 올해 초 열린 제35회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돼 호평받았고 유수 영화제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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