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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끝 복귀 '1박2일' 전화위복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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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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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내기골프 파문에 강제휴업…제로베이스 새 출발
"논란 불식시킬 책임있는 모습·신선한 시도 필요"

(사진=연합뉴스)

 

정준영 불법촬영 파문과 김준호·차태현 내기골프 논란에 강제로 장기 휴업한 KBS 2TV 간판 예능 '1박2일'이 장고 끝에 연내 새 시즌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전 시즌 제작진이 반강제로 물러나고 출연진 구성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새 시즌 제작과 안착까지는 수많은 산이 놓여 있다. '1박2일' 공백기 예능 분야에서 새로운 수확이 없었던 가운데 새 시즌이 전화위복이 될지, 혹은 성과 없는 악전고투로 남을지 주목된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제작진이다. 선장은 일단 '슈퍼맨이 돌아왔다', '해피투게더', '연예가 중계' 등에 참여한 방글이 PD로 낙점됐다.

다만 작가진과 다른 스태프의 참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방송가에 따르면 새로운 작가와 VJ 등을 구하는 게 녹록지 않은 분위기라 새 시즌 제작에 착수한다고 해도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전국 방방곡곡을 무대로 하는 야외 버라이어티 '1박2일'의 경우 이전 시즌을 거듭하며 누적된 지역과 주민 정보 등 데이터베이스를 손에 쥔 작가진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정준영 불법촬영 파문과 김준호·차태현 내기골프 논란을 겪으며 이전 시즌 제작진이 그 책임론을 피해가지 못했고, 이에 대한 내부 관계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도 일부 나왔던 게 사실이다.

예능 특성상 언제든 '출연자 사건사고'가 벌어질 수 있지만, 방송사가 사건사고와 연관이 없는 제작진조차도 보호해주지 못한다는 게 이번 사례로 증명된 셈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 시즌 PD들을 따라 타 방송사로 이적한 스태프가 워낙 많아 당장 현장에 투입할 인력을 확보하는 데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시청자들이 가장 큰 비중으로 맞닥뜨릴 출연진 구성도 큰 문제이다.

일각에서는 시즌1부터 함께한 김종민과 지난 시즌 인턴으로 합류한 이용진의 잔류가 논의 중이고 나머지는 '제로베이스'에서 선택하겠다는 설이 나왔지만 그조차도 알 수 없다. 다만 한 명 한 명 후보가 발표될 때마다 안팎의 갑론을박이 벌어질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이같은 여러 리스크에도 KBS가 '1박2일'의 복귀를 선언한 것은 내·외부적으로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단 지난 3월 몰카 단톡방(몰래카메라를 공유한 단체 채팅방)으로 파문을 일으킨 전 멤버 정준영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방송가와 완전히 격리됐다.

김준호와 차태현의 경우 사건 발생 때부터 동정론이 없지 않았던 데다, 무혐의 처분을 받아 논란이 수습됐다.

내부적으로는 결국 정무적인 판단이 이뤄졌다. '1박2일' 공백기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같은 새로운 프로그램들로 반전을 꾀했지만 '1박2일'을 대체하지는 못했다. '1박2일' 소환을 위한 내부적 분위기도 확보한 셈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새롭게 돌아오는 '1박2일'이 성공하려면 프로그램이 논란을 딛고 일어설 만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논란 때문에 당분간 비난이 이어지는 것은 감수해야 할 것 같다"면서 "부정적인 이슈도 불식할 수 있을 정도의 믿음을 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경솔한 언행으로 또 다른 논란을 만들어내면 그땐 시청자들이 완전히 등을 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1박2일'의 기존 포맷을 뛰어넘는 도전이 이참에 만들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평론가는 "특정 여행지에 가서 게임을 하는 모습 등 프로그램이 식상해진 면이 있다. 내용과 인물 모두 새로운 형식을 시도해봐야 한다"며 "기존 멤버를 출연 시켜 뻔한 얘기를 하기보다 한 번도 메인으로 들어온 적 없었던 여성, 외국인 등을 섭외하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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