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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그리고 선수 생활' 미국 진출 후 전환점 맞은 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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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사진=USGA 제공)

 

"빨리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이정은(23)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제패하고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건너갔다. 고민이 많았다. 퀄리파잉 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하고도 미국 진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바로 가족 때문이었다. 결국 고민 끝에 미국 진출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미국 진출은 이정은에게 전환점이 됐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꿈꾸기 시작했다. 현재 이정은의 세계랭킹은 4위. 한국 선수로는 1위 고진영(24), 2위 박성현(26) 다음이다. 이정은 다음은 8위 박인비(31).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 국가별 상위 4명에 포함된 상태다.

사실 이정은에게 올림픽이라는 목표는 없었다. 이정은은 "올해 초까지는 올림픽이라는 목표가 세워지지 않았다"면서 "주변에서 올림픽 이야기를 많이 해도 와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위 5위로 상승했다. 이어 에비앙 마스터스 출전 당시 스위스의 올림픽 박물관을 방문한 뒤 올림픽이라는 목표가 생겼다.

이정은은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랭킹이 올라갔다. 또 에비앙 마스터스 컷 탈락 후 주말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다가 스위스 올림픽 박물관에 갔다. 나도 골프를 시작했으니 올림픽에 나가고, 나가서 메달을 따면 심장이 굉장히 뛸 것 같다는 목표가 생겼다. 소중한 순간이었다"면서 "올 겨울 지금까지 했던 훈련보다 더 힘들게, 혹독하게 훈련하면서 올림픽이라는 목표를 이뤄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다른 변화는 골프에 대한 이정은의 생각이다.

한국에서 이정은에게 골프는 재미보다 생계였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지만, 3년 만에 그만 둔 경력도 있다. 이후 중학교 3학년 때 레슨 프로가 돼 생활비를 벌겠다는 각오로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프로 진출 후 승승장구했지만, 치열한 경쟁에 지쳤다.

미국에 와서 생각이 달라졌다. 최고의 골프장,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LPGA 투어. 그렇게 일찍 놓고 싶었던 골프채를 오래 잡고 싶어졌다.

이정은은 "LPGA 투어에 가서 달라진 점이 있다. 한국에서는 굉장히 힘들게 골프를 했다. 하기 싫었고, 경쟁도 치열했다"면서 "미국에서 골프가 좋아졌다. 오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는 빨리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미국에서 와서 좋은 골프장, 좋은 선수와 경기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할 수 있는 한 오래 하고 싶다고 바뀌었다"고 웃었다.

이어 "골프를 시작하면서 부모님도 많이 힘드셨다. 3년 공백기도 있었고, 다시 시작하면서 나도, 부모님도 힘들었다"면서 "US여자오픈 우승으로 효도도 하고, 지금까지 힘들었던 것이 잘 된 것 같아 기쁘다. 남은 골프 인생은 부모님과 함께 더 행복한 날들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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