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제 성공은 할리우드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국 드라마 '봄밤'에 가슴 설레는 유럽과 미국의 한류 팬들을 볼 때 이를 느낍니다." 글로벌 동영상서비스기업(OTT) 넷플릭스의 로버트 로이 아시아·태평양지역 콘텐츠 총괄부사장은 4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드라마콘퍼런스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콘텐츠의 저력을 강조했다.
아시아드라마콘퍼런스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최로 한국, 일본, 중국과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스웨덴 등 드라마 관계자 200여명이 모여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올해 주제는 '아시아 드라마, 더 넓은 세계로(Beyond Asia to the World)'다.
로이 부사장은 "아시아는 엔터테인먼트와 문화의 중심으로 콘텐츠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과 아시아의 유능한 창작자들과 협업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2016년 1월 한국 진출 이후 한국 영화·드라마 창작자들과 손잡고 꾸준하게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시작으로 '킹덤' '페르소나'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좋아하면 울리는' 등을 잇달아 공개했고, 몇몇 드라마는 차기 시즌을 제작하고 있다.
이 밖에도 송지나 작가의 아들로 알려진 진한새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는 '인간수업', 남주혁과 정유미가 출연하고 정세랑 소설가가 직접 각본을 맡은 '보건교사 안은영',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 등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로이 부사장은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시아의 창작 커뮤니티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아시아 창작자들의 비전에 숨결을 불어 넣어 스크린으로 구현해 전 세계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것이 넷플릭스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넷플릭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비롯해 JTBC 'SKY 캐슬'과 '리갈하이' 등을 예로 들면서 "올해는 아시아의 많은 콘텐츠가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라고도 했다.
한편 국내외 OTT 사업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는 18일 출범하는 SKT와 지상파 3사의 통합 OTT 웨이브는 넷플릭스 못지않게 막대한 자금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기로 했고, '콘텐츠 공룡' 디즈니의 OTT 디즈니+(플러스)도 미국에서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다.
로이 부사장은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이 주는 자유 덕분에 VOD를 통해 콘텐츠를 보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됐다"며 "많은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 역시 이런 점을 적극 수용하며 발전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