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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치열해지는 '로또 분양' 전쟁…3040 내집마련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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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느 지역이든 합격선 50점대 후반"…젊은층 '그림의 떡'
전문가들 "비인기 지역·비인기 평형 눈치싸움 필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모델하우스 모습(사진= 대우건설 제공)

 

NOCUTBIZ
"3호선 무악재역 도보 1분 거리에 인근 4분 거리에 초등학교, 뒤편으로는 숲이 조성돼 있는 숲세권 단지로서…"

서울 마포구에 문을 연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모델하우스 책자를 손에 꼭 쥐고 59A㎡형을 둘러보며 직원의 설명을 듣던 직장인 이기영씨(41)씨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직주근접, 숲세권, 초품아 등 밝은 목소리로 분양 아파트의 장점을 나열하는 모델하우스 직원과 달리 이씨의 얼굴은 어둡기만 했다.

"맞벌이라 소득 수준 제한 때문에 신혼부부 특공은 어려운 상황이에요. 청약 가점이 30점대여서 일반 분양 합격선인 50점대까지는 턱없이 모자란 점수네요."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5일 1순위 청약접수에 나서는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는 총 832가구 중 전용면적 49~75㎡의 중소형 평수 32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난달 30일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 4일 현재까지 모두 3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방문객 대부분은 어린 자녀를 두거나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부부로, 분양가 상한제 전 내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대우건설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신혼부부와 맞벌이 등 젊은 세대의 관심이 특히 많은 단지"라며 "모델하우스 앞에 유모차가 '만차'가 될 정도로 내방객이 젊은층 위주"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젊은층에게 신규 분양 아파트는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씨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이 아니면 내 점수로는 거의 당첨이 안 된다고 봐야 할 것 같다"며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하기 전에 내집 마련을 하고 싶은데 점수가 낮으니 젊은 세대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씁쓸해 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전국에서 9월 기준 분양시장에 공급되는 청약물량은 5만834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6300가구에 비해 3배가 훨씬 넘는 수치다.

3일 은평구 '녹번역 e편한세상캐슬 2차'(118가구)를 시작으로 홍제동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832가구)와 송파구 거여동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1,945가구) 등의 청약이 진행중이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서울 지역 청약 가점 최소 점수를 50점대 후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사당3구역) 1순위 청약에는 89가구 모집에 1만813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04 대 1을 기록하며 세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렇다보니 무주택 기간이 짧고 분양 가족 수도 적은 3040 세대의 일반분양 당첨 가능성은 극히 낮은 상황이다.

직장인 김지영(33)씨는 "예비당첨자 비율이 500%로 늘어나기 전 작년 겨울에 계약취소물량을 분양받아 내집 마련에 성공했다"며 "5시간 동안 줄 서서 기다렸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그때 고생한 게 아깝지 않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문가들은 "가점제 상황에서는 점수를 높이는 방법밖에는 답이 없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지역이나 평형을 고르는 전략을 취하라고 조언했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부양 가족 수를 늘려 가점을 높이거나 비인기지역, 비인기평형을 잘 고르는 눈치싸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를 공략해 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시작되면 물량 자체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분양가 상한제로 분양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물량도 남아 있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 가격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추첨 물량이 있는 중대형 평수를 공략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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