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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장남, 배낭·여행용 가방에 대마 수십개 넣고 태연히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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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에 대마 사탕·젤리…여행용 가방엔 액상 대마
공항세관 "적발한 대마 50개 넘어"…검찰에 사건 인계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씨 (사진=연합뉴스)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이재현(59)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29)씨가 항공편을 통해 입국 당시 배낭에 변종 대마 수십개를 담은 채 세관 통과를 시도하는 등 대범한 수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4시55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이씨는 법무부 입국수속 등을 마친 뒤 오전 7시쯤 입국장을 빠져나가려다 세관에 적발됐다.

적발 당시 이씨의 배낭에는 대마 성분이 함유된 캔디·젤리가, 여행용 가방에는 액상 대마 카트리지가 들어 있었다.

이씨가 적발된 대마는 기존에 알려진 건초형 대마가 아닌 대마가 함유된 젤리·사탕과 대마 액상 카트리지였다. 최근 국내 밀반입이 급증하는 변종 대마다.

세관은 이씨를 곧바로 인천지검으로 인계했다. 세관도 자체 수사권이 있지만 세관이 직접 수사하기에는 적발한 대마의 양이 많았기 때문이다. 세관이 적발한 변종 대마 수는 모두 50개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인계받은 인천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호삼)는 이씨에 대한 간이 소변검사를 실시해 대마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검찰은 1차 조사 후 이씨가 사실상 혐의를 인정해 도주 우려가 없다고 보고 불구속 입건한 뒤 일단 귀가 조처했다. 당시 검찰 조사에서 이씨는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변종 대마 다량을 국내에 밀반입하려 했고, 투약 정황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후 검찰은 적발 이틀 만인 지난 3일 이씨를 다시 불러 5시간가량 추가 조사한 뒤 집으로 돌려 보냈다. 검찰은 그의 범행이 단발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와 관련한 구체적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옮겼다. 이씨 부친인 이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손으로,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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