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자신의 주변에 엄격하지 못했던 점 역시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혁과 진보를 주창했지만 많이 불철저했다"며 "젊은 세대에게 실망과 상처를 줬다.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들에게,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조 후보자 딸의 고등학생 시절 논문 제1저자 등재 등 입시 특혜와 관련해 위법 사항은 없지만 20대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진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검찰 개혁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검찰은 검찰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스스로 존재를 증명하고, 법무부는 법무부의 책임을 다함으로써 그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세우는 기준은 오른쪽, 왼쪽이 아니라 앞으로 나간다는 것"이라며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하겠다는 다짐이다"라고 설명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있어 자신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견을 보인 상황에서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법무부 장관 지명에 대해 '소명 의식'을 언급했다.
조 후보자는 "사회개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학자로서, 민정수석의 임무를 통해 권력기관 개혁의 책임을 다 해온 공직자로서 새로운 시대 법무부 장관 역할울 다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며 "좌초해선 안되는 일이지만 누군가는 서슬퍼런 일을 감당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검찰개혁을 '서슬퍼런 일'로 규정하면서 자신을 그 적임자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어 "국민들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제 한계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 할 소명이 있다"며 "과분한 이 자리 외 어떤 공직도 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자녀들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제가 이번 일로 여러 번 '초라한 순간'을 맞는다고 해도 부당하게 허위사실로 제 아이들을 공격하는 일은 멈춰주시길 바란다"며 "허물도 제게 물어주시고 책임도 제게 물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는 여야가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에 합의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여야는 이날과 3일 이틀 청문회에 합의했지만, 증인 채택을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 결국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