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디펜딩 챔피언'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700만달러·약 690억원) 16강에서 탈락했다.
조코비치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7일째 남자 단식 4회전에서 스탄 바브링카(24위·스위스)에게 3세트 경기 도중 기권했다.
1, 2세트를 4-6, 5-7로 내준 조코비치는 3세트에서도 1-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왼쪽 어깨 통증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이번 시즌에만 메이저 세 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복병' 바브링카의 벽에 막혔다.
특히 조코비치는 바브링카와 상대 전적에서 여전히 19승 6패로 앞서고 있지만 최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최근 두 번의 맞대결은 모두 US오픈에서 성사됐는데 2016년 결승과 올해 16강전이었다.
2016년 결승에서 바브링카에게 1-3(7-6<7-1> 4-6 5-7 3-7)으로 패한 조코비치는 3년 만에 설욕을 노렸으나 뜻하지 않은 어깨 부상에 덜미를 잡혔다.
조코비치는 2016년 이 대회 결승에서 바브링카에게 패한 이후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2018년 상반기까지 슬럼프에 빠진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2회전 경기 도중에도 어깨 통증을 한 차례 호소한 바 있다.
그는 2007년 준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출전한 US오픈에서 늘 최소한 4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부상으로 불참한 2017년을 제외하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1차례의 US오픈에서 우승 3회, 준우승 5회, 4강 3회를 기록했다.
바브링카는 2016년 US오픈 우승, 2017년 프랑스오픈 준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16강에 들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으나 이번 대회에서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바브링카는 8강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를 만난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다비드 고팽(15위·벨기에)을 3-0(6-2 6-2 6-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선착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8강 진출에 실패한 페더러는 2017년 이후 2년 만에 US오픈 8강 무대에 복귀했다.
페더러는 또 US오픈에서만 통산 13번째 8강에 올라 앤드리 애거시(은퇴·미국)와 함께 이 대회 남자 단식 최다 8강 진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수립했다. 이 부문 1위는 17회의 지미 코너스(은퇴·미국)다.
2008년 이후 11년 만에 US오픈 패권 탈환을 노리는 페더러의 다음 상대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78위·불가리아)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8위·미국)가 페트라 마르티치(22위·크로아티아)를 2-0(6-3 6-4)으로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단식 24회 우승으로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보유한 최다 우승 기록을 나눠 갖게 되는 윌리엄스는 이날 2세트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잠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기도 했으나 1시간 32분 만에 16강전을 마무리했다.
2017년 1월 호주오픈 대회 도중 임신 사실을 알고도 우승까지 차지한 윌리엄스는 그해 9월 출산했고 2018년 상반기에 코트로 복귀했다.
엄마가 된 이후로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윔블던 등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했다.
윌리엄스의 8강 상대는 애슐리 바티(2위·호주)를 2-0(6-2 6-4)으로 제압한 왕창(18위·중국)이다.
윌리엄스와 왕창은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위·체코)도 이날 요해나 콘타(16위·영국)에게 1-2(7-6<7-1> 3-6 5-7)로 져 탈락, 세계 랭킹 2위와 3위가 나란히 8강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