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지도자 나스랄라 (사진=EPA/연합뉴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이 1일(현지시간) 국경지역에서 미사일과 포탄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날 성명에서 "레바논에서 날아온 대전차 미사일들이 이스라엘 북부에 있는 군 진지들을 타격했다"며 대응 사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은 레바논에서 발사된 여러 발의 미사일이 이스라엘군 기지와 군 차량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자신들이 이스라엘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레바논과 가까운 이스라엘 도시 아비빔에서 이스라엘군 차량 1대를 파괴했다"며 이 차량에 있던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레바논군도 이스라엘군이 포탄 약 40발을 레바논 남부 국경지역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의 이번 미사일 공격에 앞서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전 국경지역에서 드론(무인 항공기)을 이용해 레바논 영공을 침범한 작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이스라엘 드론 2대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상공에 침범해 이중 1대가 추락했고 다른 1대는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달 31일 야전 지휘관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스라엘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때 창설된 헤즈볼라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은 2006년에 한 달 정도 치열한 교전을 벌였고 당시 양측에서 1천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레바논에 주둔하는 유엔 평화유지군((UNFIL)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측에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