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WWF, 영화 119편과 여성 영화인들을 한번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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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감독-5대 페미니스타 김민정 사회로 개막식 치러
'벽을 깨는 얼굴들' 슬로건 아래 9월 5일까지 8일간 진행
올해 박남옥상 수상자는 장혜영 감독

29일 개막해 오는 9월 5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비축기지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열리는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확대이미지

 

올해로 스물한 돌을 맞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Seoul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SIWFF)가 화려하게 개막했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문화비축기지에서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박광수, 이하 여성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변영주 영화감독과 올해 5대 페미니스타로 선정된 배우 김민정이 사회를 봤다.

이날 개막식에는 배우 김꽃비, 정하담, 한예리, 한해인, 정인기, 장혜진, 이주실, 전고운 감독, 김소영 감독, 정재은 감독, 유은정 감독, 김한민 감독, 신수원 감독, 곽신애 바른손E&A 대표, 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문성근 평창남북영화제 조직위원장,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이장호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변재란 조직위원장은 "1997년 1회 영화제를 시작했을 때 한국의 가려진 여성 영화인들을 재조명하고자 했다.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하는 올해는 지난 100년간 세계 곳곳 여성들의 얼굴을 발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박광수 집행위원장은 "여성영화제를 사랑하는 많은 분께 감사하며, 더 좋은 영화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여성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 영화인들이 좋은 관계를 맺고, 이 네트워크가 향후 영화 작업에 좋은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막식에서는 박남옥상과 올해의 보이스 시상식도 같이 열렸다. 우선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을 기리는 '박남옥상' 올해의 수상자는 '어른이 되면'을 연출한 영화감독이자 '생각많은 둘째언니'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이자 작가, 가수로 활동 중인 장혜영 감독이었다. 이날 故 박남옥 감독의 친딸이자 국악인인 이경주 선생이 직접 시상했다.

장 감독은 "지금의 삶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 이야기를 가지고 사람들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이제 제가 생존하는 방식이 되었다. 때로는 영화라는 게 그저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만 영화는, 예술은, 이야기는 그 무엇보다 강력한 삶의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것, 생존을 위한 투쟁의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본 변영주 영화감독과 배우 김민정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확대이미지

 

이어,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영화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 가지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일들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함께 인간으로서 살아남고 또 살아가기 위해 열심히 목소리 내는 모든 여성 창작자들을 대신해 기쁘게 박남옥상을 수상하겠다"라고 전했다.

올해 처음 생긴 '올해의 보이스'는 한 해 동안 여성 이슈와 현안에 관심을 두고 활동한 단체와 개인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정치하는 엄마들',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위티',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 '2018 총여학생회 폐지 반대와 재건을 위한 네트워크: 그 민주주의는 틀렸다'와 지난해 1월 자신의 경험을 말해 한국사회 '미투'(Me_Too, '나도 말한다'는 뜻으로 자신이 겪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는 일)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가 상을 받았다.

이날 상영한 개막작은 테오나 스트루가르 미테브스카 감독의 '신은 존재한다, 그녀의 이름은 페트루냐'였다. 마케도니아 작은 마을 슈티프에서 매년 1월 진행되는 나무 십자가 찾기에 참여했다가,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십자가를 거머쥔 여성 페트루냐의 이야기다. 의식에 어떻게 여자가 참여할 수 있냐며 경쟁자들은 격노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십자가를 지키려는 페트루냐의 모습이 담겼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상영됐다.

테오나 스트루가르 미테브스카 감독은 1974년 마케도니아 스코페의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아역 배우를 거쳐 그림과 그래픽 디자인 공부를 했다. 2001년 단편 '베타'로 데뷔했고, 이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첫 장편영화 '하우 아이 킬드 어 세인트'로 2004년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타이거상을 받았다. '세 자매'는 토론토 국제영화제, 베를린 국제영화제, 칸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는 전 세계 44개국 총 754편의 영화가 출품됐고, 31개국 119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비축기지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장혜영 감독(가운데)이 박남옥상을 수상했다.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확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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