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보현PD)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이 '치명타'가 될 지 주목된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일부 포착해 강제수사에까지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이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을 규명하는 데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는 상태"라며 "관련 부분에 대한 조사가 법원에서 일정 부분 범죄 혐의가 소명돼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법은 펀드 출자자가 펀드 운용에 개입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내부자의 정보거래를 막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다.
검찰이 해당 혐의를 포착했다면,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자금을 댄 조 후보자 가족이 펀드 투자처를 결정하는 등 경영에 직접 관여한 부분을 주목했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조 후보자 일가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36)씨의 소개로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조 후보자 처남 정모(56)씨 두 아들도 펀드에 투자한 사실이 추가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 6명 전원이 조 후보자 가족인 것이다.
여기에 처남 정씨는 2017년 3월 코링크PE 주식 250주를 5억원어치 매입한 주주이기도 하다. 정씨는 투자 과정에서 조 후보자 배우자에게 3억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는 액면가가 1만원인 코링크 보통주는 주당 200만원에 인수했다.
일각에선 조 후보자 배우자의 돈이 코링크에 유입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금 운용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짙어지는 부분이다.
실제로 검찰은 전날 오전 조 후보자 처남 정씨의 일산 대화동 소재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수부 출신 한 관계자는 "사안이 아무리 중하더라도 자택을 압수수색한다는 건 혐의가 어느정도 소명되지 않고서는 힘들다"라며 "법원이 관련 비리에 대한 검찰의 조사에 어느정도 납득했다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다른 고위 검찰 출신 관계자는 "검찰이 강제수사로 확실한 자금 흐름을 잡아낸다면 혐의를 입증할 물증이 될 수 있다"라며 "이 부분이 조 후보자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오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서울대학교·웅동학원 재단·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사무실 등 20여곳에 기습적으로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확보에 나섰다.
이번 수사는 철저한 보안유지 하에 특수1~4부 검사 및 수사관들이 대규모로 동원되는 등 고강도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조 후보자 가족 일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빨리 진행되나'를 묻는 질문에 "당분간 확보한 자료 분석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다만 일각에선 짧은 시간내 수사 끝내기가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관계자 3명이 수사가 개시되기 전 이미 해외로 출국해 당분간 조사가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관련 사건이 여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어 집중적인 소환조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검찰은 "해외 출국한 관련자들에 대해 귀국해서 수사에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전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