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軍, 미군 특수부대 쓰는 최첨단 '4안 야간투시경'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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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당 4천만원 최첨단 야간투시경 1천여개 도입 계약
빛을 증폭해 보여주는 광증폭관 4개… 보다 넓은 시야
일각에선 "너무 무거워 용도 제한적…보급률 늘리는 게 낫다" 우려도

미군 일부 특수부대에서 사용되고 있는 GPNVG-18 야간투시경(사진=제조사 'L3 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우리 군이 기존에 사용되던 단안식 야간투시경과 달리 시야가 넓은 첨단 야간투시경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23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미국 제조사 'L3 테크놀로지'를 상대로 양안식 야간투시경 'GPNVG-18'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개당 약 4천만원에 계약이 체결된 이 모델은 기존의 야간투시경에 빛을 증폭해 보여주는 '광증폭관'이 보통 1~2개 달려 있는 것과 달리, 4개가 달려 있어 이를 양눈으로 보며 약 100도의 수평 각도에서 시야를 보다 넓게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우리 군의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는 야간투시경 'PVS-04K'은 광증폭관이 1개만 달려 있고, 이를 한쪽 눈으로 보는 '단안식'이다. 미군의 일부 특수부대에서는 지난 2010년대 초반쯤을 전후로 해서 이미 GPNVG-18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 경찰특공대에서도 최근 들어 사용되고 있다.

해당 야간투시경 1천여개를 도입하는 이번 사업의 규모는 교육훈련 자료와 수리 부속품 등을 포함해 약 4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군 관계자는 "대테러 능력 보강을 위해 도입을 진행했다"고 말해 육군 707특수임무단 등 대테러 특수부대가 이 야간투시경을 쓰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2020년까지는 전력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군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50그램 가량의 PVS-04K와 달리 GPNVG-18은 700그램 정도로 무게가 2배 이상이어서 머리에 주는 부담이 큰데다, PVS-04K보다 10배 정도 비싼 데 비해 수요가 다소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특수작전 중 단기 타격 작전, 건물 위주 작전 등 특정한 목적의 작전에서는 유용하지만, 야지에서의 기동이나 장시간 착용에 있어서는 (무게 등으로 인해) 제한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군에서도 이런 문제로 해당 장비의 사용에 있어서 유연성 있게 검토를 많이 하는데 수량과 예산, 소요를 합리적으로 정확히 판단했는지는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현재 GPNVG-18이 미군에서도 대테러 작전을 주 임무로 하는 일부 특수부대에서만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야간투시경 보급률이 10%도 되지 않는다. GPNVG-18을 도입할 예산으로 단안식이나 (광증폭관이 2개 달린) 양안식의 일반적인 야간투시경을 특수부대는 물론이고 모든 전투원들에게 100% 보급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특공대에서는 주로 단기 작전을 수행하기 때문에 해당 야간투시경에 대한 평은 좋았지만, 예산 문제로 모든 대원들이 사용하진 못했다"며 "각 부대마다 특성이나 수행하는 작전의 성질은 다르기 때문에 군에서의 사용 환경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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