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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이단 매각 의혹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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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혁주의 신학을 표방해 온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가 한국 교회 주요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평강제일교회측에 학교를 매각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학교측은 일부 이사들이 평강제일교회측 인물이란 점을 뒤늦게 알았다며 이들을 이사회에서 내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학생들은 믿을 수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최경배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에 위치한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지난 1997년 예장 대신측 총회 직영신학교로 출발했습니다.

이 학교는 한 때 경영권 다툼에 휘말려 임시이사 체제를 겪기도 했지만, 2011년 7월부터 정이사 체제로 전환됐으며, 예장 대신측과의 인준관계는 끊어진 상탭니다.

하지만, 설립초기부터 현재까지 개혁주의 신학을 표방하며 건전한 신학교육을 추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가 이단 매각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평강제일교회측에 학교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겁니다.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총학생회는 학교의 실질적 소유자인 황원찬 명예총장이 평강제일교회측에 학교를 매각하려고 하고 있으며, 실제 이사 4명이 평강제일교회측 인사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학생들은 평강제일교회 이승현 담임목사와 면담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녹취]
(박희명 / 총학생회장, 비대위 서기)
“올해 1월 19일과 2월 1일에 만나서 (평강제일교회) 이승현 목사가 직접 저희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에 4명의 이사가 들어와 있다고 본인 입으로 저희들에게 말한 내용입니다.”

총학생회측은 지난 5월 황 명예총장과 만나 학교 매각을 중단하고 평강제일교회 출신 인사 4명의 사표를 받고 즉시 수리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공증을 거친 합의서를 제시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측이 평강제일교회측 인사 4명의 이사 연임을 결정했다면서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학교측도 평강제일교회측 인사들이 법인 이사회에 포함됐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학교측 관계자들은 임시이사 체제를 벗어난 이후 재정난을 겪는 상황에서 현재 휴직중인 서재주 총장이 학교측에 약 8억원을 대여했으며, 이 돈이 평강제일교회측과 관련됐는지는 몰랐었다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이 공개한 합의서에 ‘매각’이라고 표현된 부분에 대해선 잘못된 표현이기에 다음날 내용증명을 통해 사실 관계를 바로잡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평강제일교회측 인사로 확인된 4명에 대해선 사직서를 제출받을 계획이라면서, 이미 1명은 사직서를 제출했고 나머지 3명은 채무관계가 정리되는대로 사직서를 받을 계획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강민철 /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법인사무국 행정팀장)
“실질적으로 이사님을 그때부터 확인해보니까 평강제일교회 출신, 계신 분들이 있는거에요. 그래서 수습 작업을 하는거죠. 그러면 (평강제일교회) 이승현 목사님을 만나서 이제는 인수 의사가 없는 걸 적어달라. 그리고 이사에서 한명은 빼달라, 순차적으로 빼달라 그걸 지금 하고 있는 과정이에요”

학교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임기가 충분히 남아있는 평강제일교회측 이사들의 연임을 학교측이 서둘러 진행했다고 주장하며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학교측은 학교 매각의 부당을 주장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총학생회를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해산공고를 내고 총학생회장을 퇴학시킨 상태여서 갈등은 쉽게 풀리기 어려워보입니다.

경영권 분쟁으로 임시이사 체제를 겪었던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가 이단 매각 의혹으로 또다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어,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한 교계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영상취재 / 정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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