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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단국대, 조국 딸 '논문 논란' 알고도 묵인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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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저자' 조국 후보자 딸, 연구재단DB에선 이름 삭제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단국대병원 전경. (사진=황진환 기자/연합뉴스)

 

단국대학교가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딸이 참여한 논문을 두고 진상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제1저자의 적절성 논란을 이미 알고도 묵인한 정황이 드러났다.

23일 단국대학교에 따르면, 학교는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조국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과정의 적절성을 살펴보고 있다.

문제가 된 건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발표된 '출산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에서 혈관내피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eNOS Gene Polymorphisms in Perinatal 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이란 제목의 영어 논문이다.

국비가 들어가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은 연구 성과물로, 공저자는 모두 6명.

그러나 한국연구재단이 운영하는 한국연구자정보 데이터베이스에는 해당 논문의 저자로 '장영표', 'Myeung Ju Kim', 'In-Young Choi', 'David Chanwook Chung' 등 4명의 이름만 등재돼 있다.

(사진=한국연구자정보 데이터베이스 캡처)

 

학회지 발표 당시의 논문 저자 6명 중 2명의 이름이 누락된 것으로, 특히 제1저자의 이름이 빠진 것은 이례적이다.

이름이 누락된 또다른 저자는 제2저자였던 현모씨다.

앞서 해당 논문의 책임저자인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자들 중에 OOO(조국 후보자 딸)이 가장 많은 기여를 했다"면서 "10일에서 12일 정도 놀랍게 열심히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많은 기여를 했던 만큼 조국 후보자의 딸이 제1저자로 오른 데 문제는 없다는 설명이지만, 제1저자와 제2저자가 국내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연구 데이터베이스에서는 빠진 것.

이에 대해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연구자정보 데이터베이스 홈페이지에서 해당 논문을 끌어오면 저자로 참여한 모든 이가 자동으로 등재되는 시스템"이라며 "그러나 임의로 저자 중 일부를 누락시킬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단국대는 입력 작업을 실제 연구자보다 연구업적을 관리하는 학교 직원들이 맡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설명대로라면, 해당 논문에서 조국 후보자의 딸이 기여한 바를 두고 학교 측이 고심 끝에 그 성과를 입력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준정부기관인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쓰인 논문의 제1저자가, 정작 한국연구재단 데이터베이스에는 이름도 올리지 못한 셈.

한 이공계 대학의 교수는 C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연구 성과를 입력하는 과정에서도 연구재단 데이터베이스에 후보자의 딸 이름까지 올리기엔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해당 논문은 후보자 딸의 대학 진학을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해당 논문이 단국대 연구과제관리 시스템에 등록될 때에는 다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조국 후보자 딸의 신분이 박사로 허위 기재된 사실도 드러났다.

결국 이처럼 주먹구구식으로 등재된 논문은 후보자 딸의 대학 진학용 자기소개서에 반영됐고, 이를 바탕으로 그는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에 입학했다.

이에 대해 단국대학교 측은 "한국연구자정보 데이터베이스에서 조국 후보자 딸의 이름이 누락된 데 대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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